thebell

인더스트리

[타이어업계 고환율 수혜 점검]'두자릿수' 성장 금호타이어, 7년만에 자본잠식 해소②매출원가율 70% 밑으로…탄탄한 수익에 자본총계 5000억 늘어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1 07:28:28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 1400원'까지 깨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2.0 시대'와 한국의 불안한 정치적 요소애 겅달러 현상이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는 쾌속질주 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더벨은 고환율 속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타이어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의 여파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변동성이 커진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 머무는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환율 효과를 두고 국내 산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공략에 적극적인 기업은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다른 산업군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아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부담보다 환율 효과로 얻은 이익이 앞섰다. 원화 환율이 상승하며 평균 판매 단가가 큰 폭으로 높아진 영향이다. 올해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신규 투자와 고객사 확보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실적 우상향…2년 만에 매출총이익 '200%'↑

금호타이어가 고환율 수혜를 받으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18인치 이상의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 등의 수출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끌어냈다. 특히 총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 규모가 2년 만에 두 배 늘어나면서 현금창출력을 강화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과 영업이익 5906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3%, 4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도 매출 1조원을 넘기며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2%에서 2024년 13%로 2.8%p 상승했다.

금호타이어는 고환율에도 제조원가 관리를 통해 매출 원가를 낮췄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매출 원가는 매출 성장세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이 2023년 대비 4967억원 늘어난 데 반해 매출 원가는 같은 기간 2245억원 늘어났다. 이에 금호타이어의 매출원가율은 72%에서 69%로 줄어들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총이익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1조3822억원을 거뒀다. 2022년(6044억원) 대비 두 배 늘었고, 2023년(1조1101억원) 대비로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차감한 금액으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당기순이익은 3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마이너스(-) 775억원에서 2023년 17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지 1년 만에 달성한 액수다. 환율 효과를 누리며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7년 만에 '자본잠식' 해소…총차입금도 1조원대로

금호타이어는 2022년 흑자전환 후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재무 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영업활동이 정상화한 가운데 차입금 감축과 금융비용 부담까지 경감하면서 재무적으로도 한층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자본도 꾸준히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자본을 축적하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7년부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본총계가 2023년 대비 5052억원 늘어난 1조9043억원을 기록하면서 7년 만에 자본금(1조4363억원)을 넘어섰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이 5331억원 늘어난 부분이 주효했다.

늘어난 자본에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부채총계는 3조4598억원으로 2023년(3조4319억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자본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부채비율은 245.3%에서 181.6%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총차입금을 줄이며 이자 부담도 덜어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총차입금은 1조93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조4013억원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 대로 내려왔다. 이에 금호타이어의 순이자비용은 2023년 1630억원에서 지난해 116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넘어서며 자기자본비율이 급증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올해도 환율 효과에 탄탄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차입금과 부채 상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