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유럽 매출 '우상향' 금호타이어, '이참에' 공장 투자까지신규 거점은 체코·폴란드 유력 거론…보조금 협상도 '청신호'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04 07:58:4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실적 우상향을 이어가기 위한 신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2010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재무구조 개선 등 정상화 단계를 밟고, 2022년 흑자전환 후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재무 여력을 확보한 영향이다.금호타이어가 새로운 투자처로 눈여겨 보는 곳은 유럽이다. 유력 후보지는 체코와 폴란드 등이 거론된다.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덜 이뤄져 공장 부지 확보, 인력 고용에 이점이 있다. 현지 정부도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유럽 매출 '고공행진'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023년 대비 11.2% 증가한 4조4923억원의 매출과 45% 늘어난 59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을 거두며 연간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는 셈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이 팔린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타이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42%를 기록했다. 2021년 35% 수준 대비 증가한 수치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매출은 2016년 3810억원에서 2023년 97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서 24.1%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8840억원으로 총매출의 26.9%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의 수익성도 높다. 2020년 3분기 17.6%였던 고인치 승용 및 경트럭 타이어(PCLT)의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9.5%로 급등했다. PCLT는 1본당 판매단가가 높고 이윤도 많은 고부가가치 타이어로 고성능·프리미엄 자동차와 전기차, 산업용 차량에 장착된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현지에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변수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규 거점을 마련해 고객사 확보 등 시장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체코·폴란드 정부와 보조금 협상 '청신호'
금호타이어는 올해부터 동유럽 국가들과 공장 구축에 따른 보조금 혜택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대 생산시설인 광주공장을 이전하는 프로젝트가 2019년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이전 부지(함평군 빛그린산단)는 정했지만 지자체와의 토지 용도 변경 협의가 지연되면서 투자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이전하기 전 유럽 내 신규 공장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동유럽 내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을 투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 증설부터 단계적으로 단행한다. 유럽 내 공장 구축 전 유럽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3억 달러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250만본에서 1700만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 출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이전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럽 투자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체코와 폴란드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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