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정면승부]기회의 땅 '아프리카' 격전지 부상...중국과 '힘 겨루기'⑪자동차 시장 규모 37조 돌파…중국 견제 무기 '소형 SUV 시로스'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04 07:57:2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변곡점에 섰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생크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탄탄하게 판매를 이어가던 한국과 유럽, 신흥국 등에서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의 가세로 글로벌 경쟁은 한층 격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치가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내놓는다. 글로벌 ‘톱3’를 넘어 ‘빅2’ 도약을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아프리카 55개국이 연맹을 맺으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출범시키면서 인구 14억명 규모의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다. AfCFTA의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약 4666조5000억원)다.완성차 업체들도 아프리카를 중요한 전략지로 꼽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 리튬, 망간 등이 대거 묻혀 있고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생산 원가가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규모는 37조원을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급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선제적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발달한 튀니지에서 점유율 20%를 넘기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에 조립공장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생산망 강화에 나섰다. 다만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자원 풍부한 아프리카…첫 생산 거점은 '알제리'
아프리카는 2020년대 이후 미중 갈등과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구 60% 이상이 25세 미만으로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향이다. 특히 시장과 별개로 천연 자원이 풍부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지정학적 전략 요충지 권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9억 달러(약 37조9774억원)로 집계됐다. 주로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팔리며 평균 단가는 4087만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는 아프리카 시장이 연평균 58% 성장해 2029년 2689억 달러(약 379조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을 장악한 특정 브랜드가 없어 '주인 없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튀니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내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튀니지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요지에 있는 영향이다. KD(반제품 조립) 공급 방식에서 현지 생산, 해외 인수·합병(M&A)까지 전략을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까지 튀니지에서 총 1만68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5617대, 기아는 4451대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 순위는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도 2012년 8%에서 2022년 합계 25%를 달성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알제리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알제리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알제리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서 공장 구축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공장 시설과 설비를 정비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알제리에 차체 제조 라인과 도장 공정 등의 라인을 구축해 전기차 포함 5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그룹 등 현대차의 1차 협력사들이 인접 국가에 다수 진출해 부품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도 중국차 공세…경쟁 극복 방안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프리카를 성장 국가로 낙점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수출길이 막히자 제 3국인 아프리카로 활로를 찾은 것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키우면서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아프리카 내 입지를 가장 공고히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케냐에 전기차 모델 돌핀과 씰 아토를 출시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이다.
BYD는 2022년 출시한 아토3로 지난해 아프리카 베스트셀링 SUV 자리를 차지했다. 현지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 계열의 지오메트리와 상하이자동차 계열 MAXUS가 점유율을 각각 18%, 12%를 거둬 2,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넘어 아프리카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현지 조립공장 구축에 발맞춰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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