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고환율 수혜 점검]한국타이어, 원자잿값 인상에도 매출총이익 20% 성장①자본 11조 첫 돌파하며 몸집 불리기…영업이익률도 18% 고지 밟아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0 10:41:42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 1400원'까지 깨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2.0 시대'와 한국의 불안한 정치적 요소애 겅달러 현상이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는 쾌속질주 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더벨은 고환율 속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타이어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화값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 머무는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면서 국내 주요 산업군은 원자재 수입 등 비용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하지만 국내 타이어 업계는 반대다. 고환율 기조에 웃음을 짓고 있다. 다른 산업군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아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부담보다 환율 효과로 얻은 이익이 앞선 영향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3조원을 첫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원가 줄고 순이익 늘어…고환율에 '호실적'
한국타이어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창사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고환율 여파에 원자잿값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매출 원가는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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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9조4119억원과 영업이익 1조7622억원을 실현했다.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32.7%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조1163억원을 실현하며 같은 기간 대비 5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돋보인 것은 수익률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8.7%다.
눈에 띄는 점은 질적 성장이다. 고환율에도 제조원가 관리를 통해 매출 원가를 낮췄고 이 노력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앞서 금융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원자잿값 및 물류비 상승으로 한국타이어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타이어 생산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가격이 최근 1년 새 40% 급등한 영향이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매출 원가는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매출 원가는 5조9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6조436억원) 대비 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67.6%에서 63.2%로 낮아졌다.
원자잿값 인상에도 수익성이 상승한 것은 환율 효과 때문이다.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 넘는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에도 환율 효과를 누리며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배경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3조468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2조8960억원) 대비 19.8% 늘어난 액수다.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차감한 금액이다.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얻은 이익에서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비용을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자본 11조 첫 돌파…주가는 하루 만에 8% '급락'
한국타이어는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자본총계 1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탄탄한 수익 구조에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부채보다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자본총계는 11조1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이 2023년 12조7633억원에서 지난해 15조838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유무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9623억원이 흡수된 부분이 주효했다. 기타유동자산도 1조1562억원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부채총계는 2023년 대비 1조5211억원 늘어난 4조564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총차입금은 1조8295억원에 불과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285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부채비율도 4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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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연결 반영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고, 회계 처리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점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전기차 시장 부상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이 강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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