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FO 워치/SPC삼립]장세인 전무, 재무 안정화·이익률 개선 전략 '잰걸음'기납부 과징금 유입 통한 유동성 확보,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수익성 고민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4 07:57: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SPC삼립의 곳간지기(CFO)로 임명된 장세인 전무가 수익성 반등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과징금 취소로 비경상적 수익이 발생하면서 현금이 확보됐고 영업활동을 통해 꾸준히 현금이 돌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동종 업계 대비 낮은 2%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장 전무는 비용 구조를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이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게 전략을 짤 것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차입금 상환 등 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과징금 환입 영향 순이익 껑충, 사업구조 개편 효과도

SPC삼립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3조4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2억원, 898억원으로 8.1%, 78.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부터 살펴보면 과거 납부했던 과징금이 취소된 영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PC그룹이 2011년 4월~2019년 4월 그룹 내 부당 지원을 통해 삼립에 총 414억원 상당의 이익을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647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계열사별로 십시일반 분담해 납부했다. 이후 공정위를 대상으로 과징금 소송을 제기했는데 2024년 6월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과거 납부한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면 환입된 금액은 영업외수익 혹은 기타 수익으로 인식된다. SPC삼립은 이 금액을 기타 수익으로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환입된 금액은 약 290억원 정도로 보인다. 과징금 효과를 제거하고 살펴봐도 202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도 대폭 늘었다.


회사의 매출은 △베이커리 사업 부문 △푸드 사업 부문 △유통 사업 부문 등 크게 세 가지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내수 소비 위축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소폭 개선된 것은 푸드부문과 유통부문 사업 구조 개선한 영향이다. 원맥 매입 비용 하락과 신선 식품의 수익성 개선 흐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2년 내걸었던 목표는 도달하지 못했다. 2022년 최대 실적을 경신한 후 SPC삼립은 2024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장기화된 불황과 대내외적인 이슈가 겹치면서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 내실 다지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매출 4조원 클럽 달성을 노려볼만하다. '삼립 약과' 등이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을 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베이커리 공장 증설 계획을 전면 조정하고 투자 금액도 증액했다. 신선 식품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에서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연계한 제품을 생산한다면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약 5년 만의 곳간지기 교체, 장세인 전무 재무 지표 안정화 속도

SPC삼립의 외형 확장세와 이익률이 같은 박자를 타기 위해서는 CFO의 역할도 막중하다. 지난해 SPC삼립은 약 5년 만에 장세인 전무로 CFO가 변경됐다. 장 전무는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에서 재경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전임 CFO와 마찬가지로 경영관리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후 안살림을 담당하는 코스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지주사인 파리크라상 경영관리본부장직도 거쳤다.

재경지원실장으로 임명된 후 장 전무는 장기적인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작업과 동시에 재무 지표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 지표를 통해 노력을 엿볼 수 있다.

SPC삼립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원활한 편이지만 최근 수년간 외부 조달에 나선 영향에 차입금 부담이 있는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미국의 급격한 통화긴축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자 장단기 차입을 통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부채 비율은 2020년 290%까지 뛰었다가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2023년 208%에서 2024년 말 기준 155.9%까지 내려간 상태다.

향후에도 장 전무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금융 비용 최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고 자산 및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최적화를 통해 현금흐름을 더 개선하는 노력도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다지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 측은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은 푸드부문과 유통부문 사업 구조 개선 영향이다"며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2%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