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정책 리뷰]'FCF→순이익' 변경 오리온, 주주 약속 지켰다2024년 배당 성향 26% 육박, 해외 법인 활약 속 역대 최대 순이익 창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8 07:40:3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개년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오리온이 배당금을 상향하며 주주와의 첫 약속을 지켰다. 배당 기준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변경하면서 배당의 일관성과 예측성을 높였다. 여기에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것이 배당 성향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3개년 배당 정책 수립, 배당 성형 20% 이상 목표치 제시
오리온은 2024년 회계연도에 1주당 2500원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 배당률은 2.4%로 배당 총액은 988억2197만원이다. 1주당 1250원을 배당했던 2023년 (배당 총액 494억1098만원)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초 오리온은 2024년~2026년(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면서 배당 성향 목표치를 제시했다. 실적 대비 저조한 시장 평가로 저PBR 상태가 지속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2021~2023년 오리온은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20~6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해 규모를 결정했다. 새로운 3개년 정책은 연결 재무 제표의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변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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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년(2024년~2026년)간 배당 성향 2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2024년 회계연도에 이를 이행했다. 2024년 회계연도 배당 총액(998억원)을 대입해 계산한 배당성향은 25.9%다. 배당성향 산정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관련 비경상이익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과거 FCF로 배당 기준을 설정한 영향에 배당 성향이 낮게 형성되는 것이 오리온의 고민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FCF는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항목이 아니다. 기업이 내부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기준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오리온도 회사 홈페이지 '투자정보' 탭에 배당 정보 항목을 만들어 배당관련 정보를 공개해왔다.
특정 기간 CAPEX 투자를 늘리면 FCF가 줄어들고 이는 또 배당 지급 여력을 감소시킨다.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설정하면서 배당 기준을 '순이익'으로 고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창사 이후 연결 기준 첫 5000억 돌파, 해외 사업 강화
오리온이 2024년 회계연도 배당 성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준을 변경한 것도 있지만 역시나 순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오리온은 창사이래 최초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5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베트남, 러시아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액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3조10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5436억원이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지난해 매출액이 2.6% 증가한 1조 976억 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78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해외배당 수익 2378억 원이 반영되며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 벌크 시장 등 성장채널의 판매가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10.4% 성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4.4% 증가한 1001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15.1% 성장한 2305억 원,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 원을 달성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도 성장세를 잇기 위해 각 법인별 생산 캐파 확장 등 성장을 위한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 법인은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 러시아 법인도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온 측은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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