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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 그후]이노스페이스, 본업 차질에도 매출 다변화 '합격점'상업 발사 4개월 지연 타격…LIG넥스원 89억 수주 결실 '눈길'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3 09:04:26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를 받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한 곳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추가로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적지 않아 공모가 산정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큰 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상장 방식의 허들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벨이 기술성을 앞세워 IPO에 나선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 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기술트랙 방법으로 상장해 매출은 사실상 없었지만 상업 발사에 나서면 급격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며 공모 과정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상장 후 약 7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이노스페이스는 당초 제시했던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상업 발사 시점이 4개월가량 지연된 영향이다. 향후 추가적인 지연 가능성도 남아 있어 매출은 더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상장 당시 약속했던 매출 다변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방산 업체와 모의발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십억원의 고정 매출을 확보했다. 대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산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발사 예정 횟수 반토막…추가 지연 가능성도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과 2026년 매출 추정치로 각각 478억원, 972억원을 제시했다. 2025년과 2026년 각각 7회, 10회 상업 발사를 진행한다는 가정에 나온 추정치다.

회사가 이미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에 기술특례 허들을 넘을 수 있었다. 미국 우주발사체 기업 로켓랩과 같은 선례가 있다는 점도 이노스페이스가 제시한 주된 성장 근거였다.

이에 회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98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4만33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1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주가는 첫거래일부터 한동안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첫 거래일 시초가 대비 20%가량 급락했고 4거래일만에 3만원선을 내줬다. 주가는 한 때 1만50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힘을 내며 현재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첫 상업 발사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목표치 달성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부품 납품과 시험장 구축이 지연되면서 상업 발사 시기를 당초 올 3월에서 7월로 연기했다. 기술력 문제로 지연된게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매출 전망치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이노스페이스는 3월부터 2개월마다 한 번씩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발사가 4개월 밀리면서 현재 연간 최대 4회 수준의 발사밖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2회 발사가 빠진다는 단순 계산으로 연간 약 140억원(회당 70억원)이 빠지게 된다.

이노스페이스는 7월 상업 발사를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김찬중 이노스페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첫 상업 발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업 발사 트랙레코드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 '모의발사체' 공급 계약 체결…대기업서 기술력 인정 '의미'

본업으로 볼 수 있는 상업 발사는 지연됐지만 매출 다변화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상장 당시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를 제외한 신규 사업으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통한 사업분야 확장과 발사 능력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제시했다.

먼저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과 관련해 로켓 엔진 개발과정에서 성능시험을 원하는 고객의 용역의뢰를 받아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연구 기관 등의 성능 시험을 대행하고 평가 보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부가가치 기술인 로켓 추진기관을 활용해서는 과학로켓이나 궤도 간 운반선, 달 착륙선 추진기관 등에 도입해 추가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추가로 방산 매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로드맵이었다.

시험 발사체 '한빛-TLV' 발사 모습

이중 방산 관련 성과가 기대치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회사는 최근 LIG넥스원과 모의발사체 등 3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89억원으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약 30억원의 고정 매출을 확보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로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실제 이노스페이스가 제시한 발사서비스 외 매출에는 모의발사체 공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가 제시한 추정 매출에는 주로 무기체계 개발 사업 참여, 성능시험, 시험평가 등이 대부분이다.

대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방산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주 계약을 마무리하기까지 까다로운 심사가 있었다"며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번 공급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노력해 인정을 받고 지속적으로 성과 창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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