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VC 긴급 서베이]AI 투심에 긍정적…"핵심 투자지표 여전히 '차별성'"⑦기회와 동시에 위기…'비용 절감·생태계 네트워크' 중요도 부상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0 07:07:21
[편집자주]
중국이 챗GPT(Chat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딥시크(DeepSeek)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AI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패권 지도에 균열이 생겼다. AI 관련 투자가 메가트렌드가 된 한국의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국내 테크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한국 AI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투자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은 AI 투자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의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냈다. 다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빠르게 적응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전반적인 투심 개선과는 별개로 딥시크와 같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사는 엇갈리고 있다. 오히려 딥시크의 시도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오픈 소스를 활용해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오픈 소스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VC들은 경량화 및 최적화로 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와 사업 연계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시장 커지면서 스타트업도 기회 많아질 것"
설문 결과 '딥시크의 출현이 국내 AI 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약 70%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중립 의견이 약 28%를 차지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약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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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한 VC는 "경량화된 AI는 언젠가 다가올 미래이기는 했지만 딥시크가 이를 앞당긴 것 같다"며 "이에 따라 AI가 보편화되는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때문에 AI를 활용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많았는데 문제가 해결되면서 AI 생태계가 더 커질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심은 개선됐지만 딥시크와 같은 기업에 베팅하겠다는 VC는 많지 않았다. AI 기업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고 가정하면 투자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약 41.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9%였다. 또 28%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응답 VC는 "스타트업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가능할 것 같다"며 "다만 투자 재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체 개발이 진정 필요한건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활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필요
딥시크의 등장 이후 어떤 AI 스타트업이 투자사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약 65%가 '오픈소스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을 꼽았다.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력보다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는 이미 VC들이 AI 기업에 투자할 때 활용하고 있는 주요 지표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AI 파운데이션 개발이 어렵다는 판단에 빅테크가 영위하기에는 작은 시장을 공략하는 AI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번 딥시크의 등장으로 '오픈소스의 활용 능력'이라는 추가 조건이 붙었다.
유사한 관점에서 AI 모델을 경량화하고 최적화된 기술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려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30.2%로 많았다. 여러 오픈 소스가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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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 최소화를 여전히 중요한 지표로 두겠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VC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입증한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의 주된 영업비용은 인건비를 제외하면 AI 학습 비용이 가장 많은 편이다.
다만 아직은 투자 과정에서 반영되기에 이른 조건으로 보인다. 한 AI 솔루션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 단계에서 어떤 오픈 소스를 활용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투자사의 요청이 있다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AI 관련 반도체 개발 팹리스 기업과 소버린 AI 주도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각각 11.6%로 나타났다. 이외에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및 전력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더벨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구글폼을 통해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70명에게 서베이 응답을 요청했다. 서베이에 응답한 참여자는 모두 43명이다. 이 가운데 VC CEO 및 CIO 응답자는 총 15명이다. 나머지는 테크 투자에 정통한 시니어 심사역이다. 답변은 하나의 질문을 응답자가 복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서베이 참여 벤처캐피탈=데브시스터즈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메타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시너지IB투자, 에이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엔브이씨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로스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SBVA △SJ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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