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人사이드]김승현 본부장, 하나운용에 '한투 마케팅' 역량 이식마케팅 수장에서 ETF 수장 선임…퇴직연금 겨냥, 미국 ETF 강화
박상현 기자공개 2025-02-17 08:00: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날갯짓을 본격 시작한다. 올해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마케팅 수장을 ETF 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다. 하나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콘셉트에 맞춰, 미국 상품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TF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한투운용과 차이점이 있다. 김승현 본부장으로서는 자신의 색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판이 깔린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F 비즈니스 자체가 상품과 마케팅을 무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상품과 마케팅, 운용이 서로 업무의 연장선으로 이어진 관계다. 응집력 있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현 본부장의 ETF 로드맵은 한투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본부장이 마케팅을 총괄했던 한투운용은 ETF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대표적 사례다. 한투운용은 배재규 대표 취임 후 ETF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미국과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ETF를 대거 내놓았다.
하나운용도 지난해 ETF 브랜드를 ‘KTOP’에서 ‘1Q’로 새단장했다. 1Q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숫자 1로 시작하는 만큼 여러 상품 리스트에 최상단을 꿰차게 됐다. 각종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는 글자 순서에 따라 ETF가 배치된다.
하나운용에게 남은 순서는 상품 경쟁력 확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운용은 2023년 8월 ‘1Q단기금융채액티브’ ETF를 필두로 총 9개의 ETF를 상장한 상태다. 전체 ETF 순자산 규모(AUM)를 보면 채권형 ETF의 비중이 높다. 채권형 ETF는 주로 기관들이 투자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주식형 ETF에 비해 AUM을 늘리는 데 수월하다는 해석이다. 하나운용은 지난해 10월 AUM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운용은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관련 ETF를 출시했다. ‘1Q 미국배당30’ ETF다. 미국 배당주 30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기존 한국판 슈드(SCHD)인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 변형된 상품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 분배율은 유지하되 변동성을 높였다. 미국 빅테크에 대한 비중을 높여, 배당과 시세차익을 함께 쫓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앞으로 하나운용의 정체성 확립에 포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배당 ETF는 퇴직연금계좌에 어울리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퇴직연금에 큰 관심을 가진 금융그룹 중 한다. 최근 시니어특화 통합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기도 했다. 장차 하나운용이 그룹의 퇴직연금 역량 확충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운용은 2023년 10월 30일 정식 출범했다. 2007년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됐으나, 지난해 하나증권이 UBS 지분 51%를 전량 사들이면서다. 현재 하나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 사명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하나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정식 출범 당시 지금의 김태우 대표가 취임했다.
한편 김승현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 전략기획본부와 파생상품솔루션본부, 리스크관리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 업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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