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LG CNS…운용사 펀딩 위축 '노심초사' 공모가 대비 12% 하락…소형사 중심 타격 우려
박상현 기자공개 2025-02-17 08:01:0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조원대 대어'로 꼽힌 LG CNS의 상장 후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흥행을 기대했던 헤지펀드 운용사(일반 사모)들은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공모주 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한층 더 위축될 것을 우려하면서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비중이 높은 소형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5만4400원으로 지난 5일 공모가 6만1900원 대비 약 12% 하락했다. 특히 상장일 5만4900원대까지 내려간 후 5만4000원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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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구주 매출 비중이 꼽힌다. 전체 공모 주식의 50%인 968만주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이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 매도 가능한 주식 비중은 약 29%에 달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낮았다. 지난해 대어급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은 각각 45.78%, 26.43%다. 반면 LG CNS는 15.44%였다.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도세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장일이 다가올수록 장외가격이 벤치마크로서 기능을 잃어갔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11만원 수준이었던 장외가격은 상장 전날 8만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결국 같은 시스템통합(SI) 상장사인 삼성SDS와 비교, 삼성SDS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LG CNS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당초 사모운용업계에서는 LG CNS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을 수 있는 코스닥벤처·하이일드 펀드를 비히클 삼아 대다수 운용사가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주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시가총액 6조원으로 평가받은 LG CNS로 인해 IPO 분위기를 반전하길 바라기도 했다.
예년 대어급 IPO에 비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았던 만큼 공모주 펀드 수익률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확약을 걸지 않아 배정받은 물량이 적어, 펀드 수익률에 것이란 해석이다. 1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공모주 청약을 할 경우 실제 배정받은 물량은 일반적으로 1억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꾸준히 공모주에 청약, 수익을 쌓아가는 게 운용사들의 운용 전략이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이 한층 더 가라앉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024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취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총 4조5105억원이다. 직전년도 5조169억원 대비 약 5000억원 감소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 침체 여파로 신규 펀드 설정이 어려워지면서다. LG CNS 이후 이러한 기조가 심화할 경우 펀드 설정은 더욱 지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IPO 침체가 지속돼 펀딩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도 LG CNS와 그 이후 대어급 IPO를 보고 펀드를 추가 개설한 곳이 많았다"며 "LG CNS가 이렇게 된 마당에 추후 IPO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경우 소형 운용사가 더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후 운용자산규모(AUM)가 낮은 운용사들은 기관 투자자와 판매사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어 왔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코벤·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트랙레코드와 AUM을 쌓아 기관 투자자와 판매사들을 점차 확보해 가는 게 성장 공식 중 하나였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소형 운용사들은 공모주 펀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공모주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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