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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HL만도 은행빚 공모채로 갚는다…차입 다각화 '방점'2조 육박 수요, 3.1%대 금리 전망…만기 장기화+금리 절감 '일석이조'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17 08:02: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만도가 차입 다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1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마련한 자금을 은행 차입금과 물품 대금 지급 목적으로 활용한다. 공모채 리파이낸싱이 아닌 차입 구조 전환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HL만도는 2조 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으며 3%대 초반의 회사채 금리를 확정지었다. 은행 차입금 금리와 스프레드 격차가 150bp 이상 벌어진다. HL만도의 입장에선 저금리로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는 수단인 공모채를 적극 활용하는 게 유리했다.

◇1.9조 수요 확인…3.1%대 금리 확정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2000억원을 모집하는 안을 세웠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수요예측 결과 HL만도는 총 1조92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트랜치별로는 3년물(1500억원) 1조2800억원, 5년물(500억원) 64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조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으면서 금리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마이너스(-) 7bp, 5년물은 -5bp 수준에서 주문액을 채웠다. 이날 기준 HL만도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3.171%, 5년물 3.239%로 분석됐다. 이 금리 수준이 발행일까지 유지될 경우 HL만도는 3.1%대 후반 금리로 조달을 마칠 전망이다.

HL만도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24년 1월 이후 1년만이다. 당시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요를 확인해 증액 발행을 마쳤다. 당초 1500억원을 모집하려 했지만 24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올해 역시 흥행 기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기 이슈어 HL만도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었다"며 "HL만도의 IR 과정에 공을 들인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는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간 10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꾸준히 이루어져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며 "꾸준한 이익 축적에 따른 자본증가, 잉여현금창출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 재무 안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HL만도 증권신고서

◇차입구조 다변화 순항…신종자본증권 스텝업 도래도 '변수'

HL만도의 차입구조 다변화 전략도 순항할 수 있게 됐다. HL만도는 이번 조달액을 은행 차입금 상환과 물품 대금 지급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과 한국산업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에서 차입한 1500억원이 그 대상이다. 대부분 시설자금을 목적으로 차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은행 차입금을 공모채로 차환하는 배경으론 금리 비용 절감이 꼽힌다. 은행 차입금의 이자율은 최소 4.64%, 최대 4.83%로 집계된다. 이번 공모채 발행 금리가 3.1%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약 150~180bp 가량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고 난 후 차액(500억원)은 물품대 지급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 유한책임회사 외 44곳에 오는 3월부터 4월까지 물품대를 낼 예정이다.

HL만도는 대규모 글로벌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지속하면서 자본적 지출(CAPEX)이 이어진 기업이다. 순차입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세를 띄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1조7226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1조5254억원)보다 늘었다. 이에 차입금 구조 다변화로 재무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이 컸다.

게다가 오는 2월 중 신종자본증권의 스텝업(Step-up) 시점도 도래한다. 2020년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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