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신감' 보인 두산에너빌, 목표 웃돈 가스·원자력 '보수적' 추정치도 전년비 51% 확대…두코바니 원전 수주 확신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21 07:38:2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계획했던 수주 목표치를 12.7% 웃도는 성과를 냈다. 눈에 띄는 건 부문별 성과다. 주력인 원자력과 가스·수소 부문 모두 목표치를 초과했다.올해는 전년대비 51% 늘어난 10조7000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수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보수적 추정치'라고 부연했다.
가스와 수소 분야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H급 초대형 가스터빈 점유율을 늘리며 자신감이 붙었다. 2030년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전까지 가스전력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 '가스·원자력' 선전에 가이던스 초과달성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조1000억원을 수주했다. 2024년 초 내놓은 가이던스는 6조3000억원으로 초과달성했다. 주력 분야의 성과가 좋았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력과 가스·수소 분야의 수주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원자력 부문의 수주 가이던스는 4000억원이었다. 실제 성과는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력 부문 수주액은 대형원전 주기기인 NSSS와 STG, 원전 시공, 사비스, SMR 등의 성과를 나타낸다. SMR 등의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가스와 수소 부문에서는 3조7000억원의 수주를 내다봤고 실제로 4조5000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국내 복합주기기와 해외 복합 EPC, 국내외 단품과 개보수, 서비스 부문의 수주를 기대한 바 있다.
다만 신재생 분야에서는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재생 분야에서 3000억원을 신규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주액은 1000억원이다. 신재생 분야는 기자재와 EPC, 서비스 등을 포함한 해상풍력과 연료전지 등을 아우른다.
석탄 분야는 신규 수주를 최소화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석탄 관련 매출액을 점차 축소시키고 있다. 1000억원의 수주를 목표해 계획대로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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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원전 수주 자신감…가스·수소 목표치도 상향조정
올해 수주 목표는 10조7000억원이다. 전년대비 51%를 늘려야 한다. 원자력 부문에서 4조9000억원, 가스·수소 3조4000억원, 신재생에너지 1조원, 기타 1조4000억원 등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7조4000억원 대비 줄어든 6조5000억원을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성과 대비 높은 3732억원을 기대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해 3.3%에서 올해 5.8%를 제시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체코 원전 2기의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원자력 수주 가이던스는 체코 원전 수주액인 3조8000억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수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계획을 기준으로 보수적인 추정치를 내놨다고 부연했다. 실제 수주액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SMR 부문에서는 5000억원의 수주를 기대했다.
2029년까지의 중장기 가이던스도 내놨다. 원자력 부문에서 5조1000억원, 가스와 수소에서 5조원 등이다. 지난해 초 내놓은 2028년 전망치와 비교하면 전략의 변화가 읽힌다. 2028년 신재생 등에서 2조원, 원자력 부문에서 4조8000억원, 가스와 수소에서 3조2000억원, 자회사와 토목·건축 등 기타 부문에서 2조8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쌓는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가스와 수소 목표치를 더 높게 설정했다. 1년의 기간 차이가 있지만 2028년 목표치와 비교하면 1조8000억원을 더 늘렸다.
가스발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67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381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쳤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센터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 상용화 전인 2030년까지 가스발전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전력 발전 리서치 전문기관 맥코이 리포트(McCoy Report)는 380MW규모 H급 초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점유율이 10%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신재생 분야도 올해 수주 목표치를 1조원까지 늘렸다. 전년 실제 수주액과 비교하면 10배 차이다.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1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중기 기준 가이던스는 2028년 전망치 대비 2000억원 낮춰 2029년 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기 보고서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성장을 자신했다. 2023년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 풍력터빈 발전기는 총 1TW(테라와트·1TW는 1000GW) 설치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6년까지 국내에서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이 연 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른 전원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석탄 비중은 대폭 줄인다. 2025년 이후부터는 수주잔고에서 석탄 사업의 비중을 1%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2029년 중기 플랜을 보면 석탄의 비중은 0%대로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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