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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LG디스플레이]경영진 무게중심 '재무통→기술통', 이상우 역할 주목깊어지는 애플과의 밀월, '정철동 매직' 극대화할 인사 보강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24 07:55:1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6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기술 전문가 중심으로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에서 넘어온 정철동 사장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타비상무이사에도 재무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앉히면서 동일한 기조를 이어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이달 말부터 출시하는 '아이폰16e'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중국 BOE가 품질 이슈에 휘말리면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16e는 애플이 선보이는 4번째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중저가형이지만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OLED 등을 탑재한 제품이다. 이를 계기로 애플의 LG디스플레이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이러한 성과에는 정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시절부터 애플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 패널 적기 공급도 그의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말 전방수요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재무통(정호영 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시설투자를 대거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게 허리띠를 졸라맸다.

다만 정 전 사장 부임 이후에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LG디스플레이 출신인 정 사장을 구원투수로 올린 것이다. 안팎에서는 결국 LG디스플레이가 살아나려면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전히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으나 정 사장이 OLED 중심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 유력하나 예년 대비 손실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전년보다 물량이 늘리면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차이는 없어 보여도 기술을 아는 경영진이 전권을 쥐면 중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커진다"며 "내부에서도 정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술통'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하범종 사장 대신 이상우 부사장(사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하면서다.

하 사장은 ㈜LG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도왔다.

후임인 이 부사장의 경우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승진(전무→부사장)한 인물이다. 그는 LG전자 HE경영전략담당, TV사업운영센터장 등을 역임했고 ㈜LG 전자팀장으로 활약 중이다.

동시에 LG이노텍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임기가 끝나지만 다음 달 재선임이 예고됐다. 결과적으로 이 부사장은 LG이노텍에 더해 LG디스플레이까지 지원사격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정 사장과 재차 함께한다. 기술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이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더불어 이번 인사로 이 부사장은 LG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늘어난 역할만큼 이 부사장의 중요도 올라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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