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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영원무역, '스캇 타격 미미' 반등 기대감 '유효'실적 부진에도 주가 상승랠리, 저평가로 매수세 유입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10 08:17: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전개하는 영원무역이 2024년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에는 타격이 미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반등 기대감이 주효해서다. 특히 지난해 줄곧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하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원무역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 줄어든 3조51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84억원으로 전년대비 48.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스캇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스캇은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산악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북미·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원무역은 2013년과 2015년에 걸쳐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스캇 지분 50.01%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엔데믹 이후 자전거 수요 주춤, 매출·수익성 꺾여

스캇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실외 스포츠 자전거 수요 증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매출액은 2019년 1조원을 밑돌았지만 2022년 1조397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엔데믹과 함께 2023년 1조242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402억원에서 2023년 355억원으로 75%나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2024년 3분기(누적) 기준 영업손실 10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자전거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종합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영원무역 실적과 관련해 예상대비 적자가 컸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건 아니라 정확한 요인을 알 순 없지만 대신증권에 따르면 스캇은 과잉 재고와 수요 부진에 따른 할인 판매 지속으로 매출은 약 13% 감소했고, 1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손상차손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영원무역 주가는 2024년 2월 5만2000원선에서 움직였지만 같은 해 7월 3만20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하반기부터는 반등세에 올라탔다. 등락은 다소 존재했지만 2024년 12월 4만3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연초에는 4만원까지 소폭 밀렸지만 이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회복한 상태다. 5일 종가기준 영원무역 주가는 4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스캇 콜옵션 행사 결정,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특히 영원무역은 올해를 기점으로 스캇의 지배력이 유의미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스캇의 실적 개선 작업을 가속할 것으로 해석된다. 영원무역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대 주주인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 전체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결의하기도 했다.

영원무역은 스캇 인수 과정에서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였던 비아트 자우그와 회사 공동운영에 대한 주주간계약을 체결하고 그가 2대 주주로서 경영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영원무역이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적 측면에서 의사결정 작업이 더욱 간소화되고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2025년 1분기부터 당장 이익 증가세 전환 전망’이라는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정현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부터 OEM 본업 업황 개선이 시작되면서 경쟁력이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캇(Scott)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중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저평가 매력 모두 겸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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