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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IBK기업은행]'노조추천이사제' 불발에도 잡음 없던 까닭은이정수·석병훈 사외이사 선임…금발심 위원 합류에 노사 공감대 형성

이재용 기자공개 2025-03-10 12:36: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4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이사회에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앞서 기업은행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두고 노사 양측이 대립한 것과 달리 반대 없이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큰 잡음이 없던 배경에는 신임 사외이사가 은행 임직원 처우 개선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는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예산·보상체계 등은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내 특별위원회에서 정해지는데 이 사외이사가 바로 금발심 위원이다.

◇법률·경제전문가 이사회 합류

기업은행 이사회는 최근 신임 사외이사로 이정수·석병훈 교수를 선임했다. 김정훈·정소민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임기는 지난달 28일부터 3년이다. 이로써 기존 이근경 전 재정경제부 차관보,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사외이사 4인 체제를 이뤘다.

기업은행 측은 "기존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은행 발전에 도움이 될 전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법률 및 경제 분야의 전문가인 이정수 교수, 석병훈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실제 두 사외이사는 저명한 전문가들이다. 이 교수의 경우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사법연수원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15년간 변호사로 근무했다. 주요 연구 분야인 금융규제, 금융거래, 가상자산 등을 기반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한 법조인이다.

특히 금발심,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법령해석심의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 금융공공기관 경영예산심의회, 예탁결제원 자문위원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등 여러 정부당국 위원회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석 사외이사는 경제·금융분야에서 각광받는 경제학자 중 하나다. 거시·부동산·국제경제학, 재정학, 통화정책을 전문분야로 언론, 학회 등 다양한 경로에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ADB컨설턴트, 행안부 지방교부세위원회 위원, 한은 경제자문패널 자문교수 등이 꼽힌다.

◇금발심 위원 이정수 선임에 한발 물러선 노조

기업은행 노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외 활동을 하는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현재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여러 위원회 위원인 이 교수가 사외이사로서 기여할 수 있다는 사측의 의견에 노조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요구하던 노조가 추천한 이사 선임을 양보한 이유다.

금융위는 매년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의 성과 평가와 보상 체계를 조정한다. 경영예산심의와 경영평가위는 금발심 내 특별위원회다. 특별위원회는 금발심 내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하는데 이 교수는 현직 금발심 위원으로 경영예산심의에 참여해 왔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안고 있는 임금 현실화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라며 "수년째 반복해서 주장하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노조가 포기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이 교수를 선임하는 게 우리의 입장과도 가까운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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