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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미국 법인 상승세 '애플 효과 뚜렷' 생산기지 국가별 분배 화두, SC사업부 힘 실릴 듯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0 07:47: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연간 흑자가 기대된다. 배경에는 끈끈한 관계를 형성 중인 애플이 있다.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다. 디스플레이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 제재 리스트에 거론되지 않고 있으나 추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생산량이 압도적이고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영향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는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나 '디스플레이 관세', '제조거점 이동 압박' 등은 예의주시해야 하는 사안이다.

7일 LG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판매법인 매출은 15조2185억원이다. 2023년(11조9528억원) 대비 3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애플과의 거래가 확대된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파주·구미)과 중국(광저우·난징·옌타이), 베트남(하이퐁)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주로 한국과 중국에서 패널을 양산하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후공정을 처리하는 체계다.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 사업장

미국 판매법인만큼이나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인 중국 난징 생산법인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당기순이익은 851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불었다. 파주에서 만든 모바일용 OLED를 난징에서 모듈 작업을 마치고 미국으로 보내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효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의 첫 OLED 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16 시리즈 적기 공급을 통해 매출을 향상시켰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는 과정에서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올라오지 못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은 셈이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당초 중국 BOE가 많은 물량을 가져갈 예정이었으나 품질 이슈에 휘말리면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합류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등장할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예년보다 더욱 점유율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BOE가 여전히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안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의 무리한 투자로 장기간 고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OLED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와중에도 증설에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상쇄하고자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OLED 라인에서 아이폰용 패널 양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일부 설비만 추가하면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OLED 아이패드 수요가 기대 이하인 부분도 고민이었으나 대규모 투자 없이 2개 사안을 동시에 해결할 묘수가 되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으로 6000만대 중후반을 담당했다"면서 "올해는 내부적으로 7000만대 중후반으로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실화하면 1년 만에 1000만대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애플 등 전략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SC사업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됐다. SC사업부장 최현철 전무가 부사장으로 올라섰고 이외에도 여러 승진자를 배출했다.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우나 2025년 조직에서도 중형 사업부 대신 SC사업부가 맨 앞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를 재차 높인 데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편적으로는 BOE, CSOT 등 중국 업체가 미국으로 디스플레이를 수출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생산 비중이 적지 않다. 전공정, 후공정으로 나뉘는 생산 과정에서 비중별로 구분한다면 여파가 덜하겠으나 최종 생산지 기준으로 하면 LG디스플레이도 난처한 처지가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 세부 전략을 짜는 것으로 전해진다. 난징이 아닌 하이퐁 사업장에서 아이폰 OLED 모듈 작업을 수행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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