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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헬로비전, 11년 연속 배당 지급 종지부순손실 1062억 역대급, 누적 적자로 주주환원책 '올스톱'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14 07:31: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6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진행됐던 배당금 지급이 멈췄다. 누적 손실로 이익잉여금이 대폭 깎인 영향이다. 배당 주주 확정일도 매 결산 말일에서 '이사회 결정일'로 바꿔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 전까지 주주환원 정책의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LG헬로비전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는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로 그 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4년 LG헬로비전의 연결 당기순손실은 1062억원으로 2020년(당기순손실 3128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말 1817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604억원까지 줄었다.

LG헬로비전은 2022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꾸준히 지급하고 있었다. 지난해 정도의 손실을 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 순손실은 각각 260억원, 454억원이었다. 그 해 말 이익잉여금은 각각 2419억원, 1817억원이었다.


지난해 경우 '처분 가능한 이익잉여금'만 분류하면 배당에 쓸 수 있는 여유 금액은 더 줄어든다. LG헬로비전은 상법에 따라 매해 자본금의 50%에 달할 때까지 금전에 의한 이익배당액의 10% 이상을 이익준비금으로 적립한다. 이익준비금은 현금 배당 목적으로 쓸 수 없고 자본 전입이나 결손 보전으로 사용될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제도적 근거에 따라 지난해 말 93억원을 이익준비금으로 설정했다. 이를 전체 이익잉여금에서 뺀 금액은 511억원이다. LG헬로비전은 정관에 따라 이익금을 기타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등으로 나눠서 쓰기 때문에 현금 배당을 실시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은 최근 3년 동안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에 힘 써오던 곳이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당 배당금을 올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5원으로 고정했던 주당 배당금을 2022년 110원으로 늘렸다. 배당 총액도 58억원에서 8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20원, 배당총액은 93억원이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시도 했다. 2022년 초 '중장기 배당정책'을 통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을 배당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 방송, 인터넷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익 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 3월부터다. LG헬로비전은 정관 개정을 통해 주주 확정일을 '매 결산 말일'에서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바꿨다. 이에 따라 매 결산기 말일 이후 이사회가 결정하는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주주는 배당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배당금 증가세도 작년 들어 멈췄다. 2024년 주당 배당금은 120원, 배당 총액은 93억원이었다. 이는 2023년의 배당 시행 내용과 동일하다.

LG헬로비전의 수익성 개선 없이는 당분간 과거와 같은 주주 친화적 정책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2년 이익 환원 제고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년도의 흑자전환이 있었다. 2019년 연결 기준 942억원, 2020년 31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던 LG헬로비전은 2021년 26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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