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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변심에 당황한 다올증권, 황준호 체제 이어지나 21일 주총 안건 수정 불가피 "이병철 회장 비롯 임직원께 깊은 사과"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14 18:03: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려고 했던 다올투자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임 사장이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하며 신임 대표이사 영입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급작스레 벌어진 사태에 다올투자증권 역시 당황스러운 처지가 됐다. 주말 사이 의사결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황준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임재택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 사장이 이날 한양증권 대표이사 직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주총 의안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사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말 사이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다올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을 포함한 최고위 경영진과 임 사장 간의 합의가 이뤄져있었다. 실제 임 사장은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업무시간을 피해 다올투자증권 임직원들과 만남을 가지며 앞으로의 경영활동에 대한 플랜을 수립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임 사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런 가운데 임 사장은 돌연 이날 오후 5시경 출입기자들에게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임 사장의 변심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주총회가 7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그전까지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인 황준호 사장이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 사장의 임기는 오는 24일까지다. 당초 황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 전반에 대한 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다올투자증권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 됐다. 임 사장은 위기에 빠진 다올투자증권을 일으킬 적임자로 지목돼왔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임 사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 중소형사 경영에 대한 굵직한 경력 등이 다올투자증권에 필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봤다.

임 사장은 메시지를 통해 "가장 놀랐을 다올금융그룹 이병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셨음에도 돌연한 거취의 변화로 인해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한 것을 생각하면 감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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