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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 현대해상 후순위채, 신한·한국 대표주관 최대 8000억 규모로 발행할 예정, 희망금리밴드 3.6~4.3%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14 09:00: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신한·한국투자증권 대표주관하에 최대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기업들의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공시 등 일정이 있는 3월은 회사채 시장이 가장 한산한 시기로 꼽힌다. 보험사들의 자본성 조달 정도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발행사 중 신용등급이 가장 우량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더해 발행 물량도 가장 많은 만큼 주목도가 큰 편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27일 공모 방식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21일 실시한다. 대표주관로는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교보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4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8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희망금리밴드는 3.6~4.3%로 절대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현대해상의 동일등급 민평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해상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AA+(안정적)와 AA(안정적)을 부여한 상태다. KIS자산평가는 이날 기준 AA+ 회사채의 10년물 금리를 3.648%, AA- 회사채의 10년물 금리를 3.987%로 평가한다.

유효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설명이다. 증액을 위한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해상의 지급여력(K-ICS)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넘긴 155.8%로 나타났다. K-ICS 비율 관리가 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최대한 증액발행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단 이날 금융당국이 K-ICS 비율 권고치를 15%포인트(p)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올 상반기 중 최종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K-ICS 비율이 턱끝까지 차있던 현대해상은 금융당국의 새 가이드라인이 시행될 경우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덜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현대해상의 입장도 바뀌게 됐다. 증액발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닌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밴드 상단에 몰려 금리가 크게 높아지는 상황이라면 증액발행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선임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과 2024년 등 현대해상의 후순위채 발행을 종종 맡아 온 곳이다. 다만 직전인 지난해 11월 회사채 발행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하우스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현대해상의 파트너십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앞선 발행 당시에는 주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기용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해상이 실시한 두 차례의 후순위채 발행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경부터 IB 조직을 강화하며 커버리지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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