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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밸류업 중간점검]배당금 확대-자사주 소각, NH증권 주주환원 '의지'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업가치 상승 '올인'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14 08:56:43

[편집자주]

지난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면서 증권사들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은 자발적인 노력의 일환이기에 구속력은 없지만, 시장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벨은 밸류업 선언 후 증권사들의 움직임과 중간 성과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이익률을 상향하고 주주환원을 더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28년부터는 12% 수준의 ROE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NH투자증권의 목표다.

ROE 목표 달성까지는 시일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당장은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역대급 배당으로 밸류업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여기에 자사주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5년간 총배당금 증가폭 118%, 올해도 늘어날 듯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를 포함한 밸류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 수준으로 유지하고 업계 최고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현재 0.67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ROE 12%를 달성하는 시점은 2028년이 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총배당금으로 3293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45%다. 올해 책정한 총배당금은 NH투자증권이 기록적인 실적을 낸 2021년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과 9315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을 기록했던 2021년 NH투자증권이 지급한 총배당금은 3319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NH투자증권이 거둔 영업이익은 9010억원, 당기순이익은 6866억원으로 2021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총배당금의 경우 2021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만큼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인 만큼 배당규모를 넉넉하게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고배당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말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고 주당 500원을 기본배당으로 뒀다. 실적악화에 따른 무배당 가능성을 없애며 예측 가능성을 더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점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해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의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을 확보한데다 주주환원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인한 수혜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주환원 수익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ROE 9% 불과, 가파른 수익 성장 필요

NH투자증권 밸류업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일이다. NH투자증권이 목표로 하는 ROE는 12%지만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10%에도 채 못 미쳤다.


ROE를 높이려면 자기자본을 축소하거나 순이익을 늘리거나, 혹은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단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NH투자증권 자체적으로도 2028년까지 자기자본 규모를 9조8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기자본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수익성의 가파른 성장이 필요한 셈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사업부문은 단연 IB다. IB 경쟁력을 지렛대삼아 WM 사업에서 초거액자산가(UHNW)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WM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운용자산을 늘려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 짜여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IB 부문에서 정상급 경쟁력을 가진 하우스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부차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서의 순위는 모두 2위다. 때문에 NH투자증권은 목표로 IB 사업 전 분야에서 1위를 내걸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올초 DCM 시장 경쟁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NH투자증권이 올들어 현재까지 쌓은 DCM 대표주관 실적은 총 11조2781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위다. 그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구조화금융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커버리지를 보다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단 ECM 부문은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NH투자증권의 ECM 주관실적은 2313억원으로 5위다.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 딜의 주관사단으로 참여하지 못한 여파로 다른 하우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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