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외형성장 견인차 PCPPI, 체질 개선 과제②영업익 0.7% 불과, ZBB추진팀 투입 비용효율화 전력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2 07:51:51
[편집자주]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해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이 추가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낮은 수익성과 신규 시장 공략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부각됐다. 더벨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새로운 전장에 진입한 롯데칠성음료의 해외사업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외형 성장을 견인한 핵심은 필리핀 법인 PCPPI(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였다. 다만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에 대한 근심도 커졌다.PCPPI의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면서, 전체 연결 실적을 갉아먹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도 PCPPI를 대상으로 본사 주도의 경영 혁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외형에서 내실로’ 해외사업 전략의 무게추가 바뀌고 있다.
◇매출 성장 이면의 과제, 전체 수익성 희석 우려
PCPPI는 필리핀에서 글로벌 브랜드 펩시코 음료를 독점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법인이다. 필리핀 전역에 13개의 지역 운영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74만개의 소매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PCPPI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해외사업 성장 중심에는 바로 PCPPI가 있다. PCPPI의 2024년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전년(9488억원) 대비 9% 상승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의 2024년 해외사업 매출 1조4890억원의 69%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매출 성장의 이면에는 수익성이라는 취약한 고리도 존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IR자료에 따르면 PCPPI의 2024년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7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0.7%에 그친다.
이는 효율성이 낮은 사업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PCPPI는 필리핀 전역에 걸쳐 총 12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북부의 루존(5개), 중부의 비사야스(4개), 남부의 민다나오(3개)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세 지역은 서로 섬 단위로 분리돼 있는 곳이다. 물류 커버리지가 넓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유통망 유지비용 역시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실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3년 PCPPI의 연간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총이익은 매출의 약 17%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판매유통비와 관리비, 마케팅비 등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글로벌 브랜드 유통에 따른 가격 제한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PCPPI의 낮은 수익성은 단순히 PCPPI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매출 4조원인 롯데칠성음료에서 PCPPI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부분의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의미는 롯데칠성음료 전체의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6.5%에서 PCPPI 실적이 온기 반영된 2024년 4.6%로 낮아졌다.
◇ZBB 전면 투입…수익성 체질 개선 본격화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부터 본사 인력을 필리핀에 파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기획, 영업, 마케팅 등 전 부서 실무진이 참여해 유통망 재구성, 설비 효율화, 제품 믹스 조정 등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특히 중심에 선 조직이 'ZBB팀(Zero-Based Budget Team)'으로 알려졌다. ZBB는 예산을 전년도 대비가 아닌 '0'에서 재설계하는 전략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주류·음료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때도 핵심 도구로 활용한 바 있다. 국내 ZBB팀은 2021년 주류 부문 흑자 전환을 이끈 주역으로 현재는 '전략기획 부문'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ZBB팀을 파견해 2023년부터 PCPPI에 대한 3개년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년여가 지난 지금 70개 개선과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ZBB팀의 목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적 개혁에 가깝다. 생산 측면에선 설비 리밸런싱과 자동화, 관리 부문에선 IT 시스템 전환, 영업과 물류에서는 GTM(Go-To-Market) 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2023년 영업손실에서 2024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한 것도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의 영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PCPPI의 수익성을 3년 이내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장기목표로는 영업이익률 10%를 잡고 있다. 매출 규모가 조단위에 이르는 만큼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PCPPI를 중심으로 외형성장이라는 1단계는 일단락됐고 이제는 수익성 개선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지속해서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고 국내 ZBB팀에서 활용했던 전략을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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