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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SK스퀘어, 강도 높은 비용 통제에 자회사 '관심 집중'조용했던 작년과 다른 분위기…손익개선·유동화로 3조 확보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28 07:51:21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올해 수행해야 할 과제는 포트폴리오 IPO, 손익개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다. 확보한 재원을 가지고 성장성 있는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 점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SK스퀘어의 계획은 1년 전과 동일하지만 주총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조용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11번가 노동조합, SK텔레콤 노동조합 등 관계사 구성원들이 주총에 참석했다. 포트폴리오 매각, SK스퀘어 합병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NAV 할인율 50%까지 개선 목표…신규 투자는 '신중'

27일 SK스퀘어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사장·사진)는 "지난해 주력 포트폴리오인 SK하이닉스는 HBM 기반으로 실적이 성장했고 ICT 포트폴리오 영업손익도 크게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밸류업,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이어간다"며 "AI 반도체 신규 영역 투자도 신중히 고려해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개선이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65% 수준이다. 주가가 자산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한 대표는 2027년까지 NAV할인율을 50%까지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2조~3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확보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간다. 재원은 비핵심자산 유동화, 배당수입 확보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출범 이후 75%에 달하던 NAV 할인율을 10% 정도 개선했다"라며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수익성 강화 노력을 계속하고 비핵심 자산 리밸런싱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AI와 반도체 산업에 투자한다는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현 시점 고평가 받고 있는 시장이라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고려해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는 최첨단 패키징 등 밸류체인, AI인프라는 AI데이터센터(AIDC)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진 대표 "SK(주)-SK스퀘어 합병 없다" 약속

SK스퀘어는 ICT 자회사 비용 효율화도 계속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등 밸류업 방안도 이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11번가의 매각도 계속 검토 중이다. 일부 자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강도 높은 비용 통제에 나섰다.

이런 기조 하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SKT 노동조합, 11번가 노동조합 등 관계기업 구성원들이 주총에 참석했다. 11번가 노조에서는 SK스퀘어가 11번가의 장부가액을 6000억원대로 낮춘 것이 매각과 연관이 있는지 질문했다.

SKT 노조에서는 SK(주)와 SK스퀘어 합병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지난해 SK그룹 내 중간지주사 간 합병 혹은 지주와의 합병 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SKT와의 인적분할로 SK스퀘어가 설립되면서 SKT 노조도 SK스퀘어 지분을 소액 보유하고 있다.

한 사장은 노조 측 질문에 "장부가 감소는 매각과 관계 없는 일"이라며 "11번가에 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대화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SK(주)와의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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