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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코스텍시스 과감한 승계 전략, 증여세 재원마련 '숙제'3년 새 속전속결 진행, 만만찮은 세금 부담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21 07:57: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텍시스의 승계 절차가 완료됐다. 오너가 보유 중이던 지분 대부분을 2세에게 증여하면서 순식간에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세금이 예상돼 증여세 재원 마련이 숙제로 남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텍시스는 최대주주가 한규진 코스텍시스 대표에서 한태성 코스텍시스 이사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한태성 이사는 한규진 대표의 아들이다.


코스텍시스의 승계 과정은 속도감있고, 과감하게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오래 전부터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거나,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차근차근 승계를 진행하지만 코스텍시스는 달랐다. 전체적인 승계절차를 고려하더라도 약 3년 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첫 움직임은 한태성 이사의 코스텍시스 입사다. 한태성 이사는 지난 2022년 코스텍시스에 입사했다. 이전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코스텍시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도 한규진 대표로부터 코스텍시스 지분을 증여받았다.

지난해 지분 증여를 제외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올해 초 상황이 급변했다. 한 대표와 한 이사는 특정증권 등 거래계획 보고서를 통해 증여를 예고했다. 여기에 한 이사가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 됐다.

한 대표는 보유 중인 구주 265만1394 중 210만주를 한 이사에게 증여했다. 한 이사는 순식간에 26.93%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다만 걱정거리는 남아있다. 증여세를 해결해야 한다. 상장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으로 증여재산을 평가한다.

지난 두달간 코스텍시스의 주가는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약 6000원 수준이다. 이후 2개월 동안 큰 변동성이 없다면 증여 지분의 가치는 약 120억원에 달한다.

정확한 세금을 따져봐야겠지만, 한 이사의 경우 최고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대주주 지분에는 할증이 붙을 뿐만 아니라 과세표준 3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 이사가 내야하는 증여세는 못해도 수십억원에 달하게 된다.

한 이사가 이전부터 LG디스플레이 등 직장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으로 수십억원의 재원을 조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안이 현실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당한 수준의 증여세 납부를 앞두고 있지만,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증여를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코스텍시스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주식은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주가가 낮으면 증여세 부담도 그만큼 적어진다.

코스텍시스는 지난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스팩합병으로 상장했다. 초반에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주가는 흘러내렸다.

지난해 최고 1만783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해 말 42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올해들어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70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승계를 마음먹고 있었던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언제 다시 주가가 튀어오를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점이라고 여겨지는 이 시점에서 증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이날 코스텍시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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