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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리빌딩]'결제 투톱' 페이코·KCP, 실적 확대 돌파구 협업④매출 희비 엇갈린 양사, 인프라·사옥 공유로 흑자전환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23 09:16:26

[편집자주]

창립 12주년을 맞은 NHN이 출범 초기 2000억원대던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다. 게임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외연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관련 이슈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올해부터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계열사 5대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 궤적과 향후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사업은 NHN의 핵심 축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결제 부문 자회사로는 NHN페이코와 NHN KCP가 있다. 각각 간편결제와 종합결제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NHN KCP는 '1조 클럽'에 진입한 반면 NHN페이코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여파로 고전했다. 다만 지난해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만큼 수익성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관건은 양사 간 협업이다.

◇매출 비중 절반 육박…'가파른 성장세'

NHN의 결제 사업은 그룹 매출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NHN 전체 연결 기준 매출 2조4561억원 중 결제 및 광고 부문 매출은 1조1836억원으로 비중은 48.19%에 달했다. 결제 사업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NHN의 결제 부문 자회사로는 NHN페이코와 NHN KCP가 있다. NHN페이코는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로 가입한 뒤 신용·체크카드, 계좌, 휴대폰(소액결제) 등을 앱에 등록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간편결제 시장 초기부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NHN KCP는 국내 종합결제시장 점유율 1위로 PG(Payment Gateway)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 PG 사업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할 때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에서 결제를 중개해주는 시스템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페이코의 매출은 미미했고 NHN KCP의 매출 비중도 20%대에 그쳤다. 현재 위상을 고려하면 NHN 결제 부문은 그동안 빠른 성장세를 이어온 셈이다.

두 자회사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NHN의 선제적 결제 사업 진출이 있었다. NHN은 2013년 8월 NHN엔터테인먼트로 새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결제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 4월에는 간편결제 및 광고 사업부문을 분할해 NHN페이코를 설립하고 산하에 NHN KCP를 두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NHN페이코는 NHN KCP 지분 42.33%를 보유하고 있다. NHN은 NHN페이코 지분의 68.42%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NHN은 NHN KCP가 보유한 약 17만개 가맹점에서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며 양사 간 협력을 기반으로 페이코 육성에 힘을 쏟았다. 지분 구조 재정비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다.

◇일회성 비용 정리…핵심 사업에 ‘집중’

다만 지난해 실적에서는 양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NHN KCP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NHN페이코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NHN KCP는 지난해 매출 1조90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9%, 4.7%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신규 가맹점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이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

반면 NHN페이코는 같은 기간 매출 632억원으로 전년(725억원) 대비 12.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36억원으로 전년(157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는 티메프 사태 영향이 컸다. NHN은 지난해 대손상각비 1407억원을 인식했는데 이중 1237억원이 NHN페이코에서 발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던 만큼 올해는 NHN 페이코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NHN페이코의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올해 결제 사업 부문의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핵심 사업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간다. 동시에 NHN 페이코와 NHN KCP의 협력을 강화해 결제 사업 전반의 시너지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2월 NHN페이코는 본사를 기존 판교에서 구로 NHN KCP 사옥으로 이전했다. 서버, 인력, 고객 대응 시스템 등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양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NHN페이코는 오랜 업력을 갖춘 NHN KCP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통합·연계하고 양사가 상호 협력하며 비용 절감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구체화해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NHN 페이코는 전략 사업인 B2B, 쿠폰 등의 적극적인 확대와 함께 사업구조와 서비스에 대한 전면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페이코와 KCP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협업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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