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금융지주]NPL·요주의·충당금 삼박자…우리금융, 건전성 ‘최상위’[자산건전성]②8대 금융지주 건전성 분석…우리·농협·하나 ‘튼튼’, iM ‘취약
김현정 기자공개 2025-04-29 08:21:4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0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로만 봤을 땐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낮은 수치로 자산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금융지주 및 NH농협금융지주가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손충당금적립비율에서도 우리금융 및 농협금융이 타사 대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보여주는 비율로 해당 두 곳이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최하위에 랭킹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모두 최고치를 보였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NPL비율 최하위 하나금융, 요주의여신까지 고려하면 우리금융 우위
THE CFO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조사했다. 집계 대상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8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 금융지주사 2곳은 제외했다. 자산건전성은 작년 말 기준 NPL비율와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등 세 지표로 가늠했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하나금융(0.55%)이었다. NPL비율이란 3개월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늘어나 건전성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금융사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하나금융 다음으로는 우리금융의 NPL비율이 낮았다. 0.57%로 하나금융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 다음은 농협금융(0.68%)이 차지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0.79%), JB금융지주(0.91%)가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1.07%)와 BNK금융지주(1.18%), IM금융(1.63%)의 경우 1%를 넘기며 NPL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비율까지 종합적으로 본다면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금융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36%로 하나금융(1.92%) 수치를 밑돌았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만 본다면 하나금융은 4위에 머물렀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 2위는 농협금융(1.41%), 3위는 신한금융(1.69%)이 차지했다.
요주의여신은 정상 채권 대비 신용위험이 큰 여신을 말하며 직관적으로는 부실화 직전 단계의 채권을 말한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NPL과 함께 요주의여신까지 보는 이유는 해당 금융사의 잠재적 부실까지 가늠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적지만 잠재 부실을 안고 있는 요주의여신 규모는 적지 않은 셈이다.
이 밖에 KB금융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2%, BNK지주가 2.51%, JB지주가 2.53%, IM금융의 경우 3.2%로 모두 2%를 넘겼다. 이에 따라 이들 모두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특히 iM지주의 경우 NPL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 모두 8대 금융지주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비율 모두 타사들과 비교해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기도 하다. 주요 자회사인 iM뱅크 등에서 실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이 컸다. 부실 수준이 심각해지자 상각과 매각을 큰 규모로 진행시켰으나 자산건전성 지표는 계속 악화했다.
KB금융 역시 국내 5대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자산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금융지주를 제외한 시중은행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셈이다. 시가총액으로나 실적으로나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만큼 총여신 규모는 가장 컸지만 부실채권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금융 건전성 우려…NPL·요주의여신비율 최고치, 충당금적립률은 최저치
대손충당금적립비율(고정이하여신대비) 지표에서는 농협금융이 가장 우위에 있었다. 농협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78%가량으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란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사의 신용 손실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적립률이 높을수록 부실여신 대비 더 넉넉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우리금융이 차지했다. 153%가량이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경우 부실 여신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을 넉넉히 쌓아 미래를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둔 곳으로 평가됐다.
3위는 JB금융, 4위는 하나금융이었다. 다만 각각 비율이 139.68%, 139.18%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5위는 신한금융(132.5%)이 차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 하위권에는 iM금융과 BNK금융, KB금융이 있었다. 각각 100.9%, 110.8%, 113.1%였다. iM금융은 NPL비율이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최고치로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가장 낮았다.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충당금을 넉넉히 쌓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NPL비율 및 연체율 관리와 충당금 적립을 통해 건전성 방어에 나서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부실채권 증가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1.8%)보다는 낮고, 한국은행 전망(1.6~1.7%)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목표 달성을 위해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건전성 관리에도 자본을 할애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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