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전실 전략가' 웰스토리·'식품 전문가' 프레시웨이③사업지원T/F 출신 정해린 사장, 제일제당·푸드빌 거친 이건일 경영리더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30 07:46:5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가 급식·식자재업계 투톱 사업자지만 포트폴리오 비중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갖는다. 또 하나 대비가 이뤄지는 부분은 바로 조직의 ‘수장’이다.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식품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확보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삼성웰스토리는 식품 전문가를 대표로 세우기보다는 그룹 전략통을 적극 기용해 원활한 회사 운영을 도모하는 게 특징이다.◇강신호→ 문종석→ 정성필→ 이건일, 식품전문가 라인업
삼성웰스토리와 달리 CJ프레시웨이 CJ그룹 내 손꼽히는 '식품전문가'들이 다수 대표이사(CEO)를 거쳤다. 최근 10년간 대표이사 리스트를 살펴보면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문종석 전 대표, 정성필 전 대표 등이 법인을 이끌었다.
강신호 부회장은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뚜렷한 성과를 냈다. 강 부회장 취임 후 2014년 매출액은 1조7952억원에서 2016년 2조3279으로 증가했다. 이후 강 부회장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정성필 전 대표는 직전까지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CJ프레시웨이로 계열사를 이동한 케이스였다.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축산유통 사업부를 청산하는 등 자구책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시켰다.
2024년을 기점으로는 이건일 경영리더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으로 입사해 CJ푸드빌 등 식품 계열사를 두루 거친 식품전문가다.
◇삼성물산 100% 자회사 삼성웰스토리, 미전실 전략가 포진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이 겸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와 골프장 등 레저산업을 영위한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물산(옛 삼성에버랜드)으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만큼 한 몸처럼 움직인다.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들의 공통된 이력이다. 과거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계열사를 두루 거친 삼성그룹 전략통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는 비서실을 시작으로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로 이어져 왔다. 2017년 공식적으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현재는 사업 부문별 TF를 구성해 계열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兼 리조트부문장) 대표이사 연혁을 살펴보면 정금용 대표(2018년~2020년)와 한승환 대표(2021년~2022년)를 거쳐 현재는 정해린 사장이 리딩하고 있다. 정금용 전 대표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 팀장, 한승환 전 대표는 미전실 전신인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을 거친 인물이다. 정해린 사장 역시 과거 미래전략실 전략팀과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몸담은 후 2023 정기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품 전문가가 아닌 ‘그룹 전략가’ 체제가 유지되는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 의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가 2013년 FC사업부를 ‘웰스토리’ 자회사로 분사시키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를 오너일가 사익편취에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판단해 2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삼성과 공정위는 장기간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사업 경험이 없다고 해서 역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전문성이 있어도 곧장 성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면서 “고물가 속에서 급식·식자재업계도 수익성 고민이 상당한데 이 같은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역량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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