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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3조 양대산맥, 사업구조가 가른 '수익성'①식자재 비중 높은 프레시웨이, 단체급식 의존도 큰 삼성웰스토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30 07:46:1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심리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식자재·급식업계만큼은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꾸준히 약진하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며 3조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2강’ 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다만 양사의 수익성만큼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외형성장에도 외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주춤한 반면 삼성웰스토리는 고물가 속 구내급식 수요가 늘면서 외형과 내실 모두 점프업했다.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시장 절대강자’ 단체급식은 한발 늦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3조2247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8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시장 침체 여파가 식자재 시장까지 타격을 입히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했다.

프레시웨이의 사업 구조는 크게 △식자재유통 △푸드서비스(단체급식) △기타(제조사업)로 나뉜다. 식자재유통은 전국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식품 대리점, 레스토랑, 식당, 호텔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식자재유통 매출액은 2조3930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74%를 차지했다. 푸드서비스는 7781억원으로 24%를 차지했다.

식자재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0%, 2022년 76%로 낮아진 뒤 70% 중반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단체급식의 경우 후발주자다. CJ의 단체급식은 1990년대 중반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되고 1996년 ‘CJ그룹’으로 거듭나면서 계열사를 대상으로 급식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가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을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역사가 다소 짧다.


1988년 삼일농수산을 뿌리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1996년 제일제당 계열로 편입됐다. 이후 199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한 후 2000년에는 제일제당 단체급식 사업을 양도받으며 식음 사업이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CJ프레시웨이는 과감한 설비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를 늘리며 외형을 키웠다. 2010년 1조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다만 CAPEX 투자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이자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했다. 설상가상 2020년부터는 코로나가 겹치면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내실경영을 통해 빠르게 수익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영업손실 35억원에서 2021년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2023년에는 992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외식시장 타격으로 다시 한번 챌린지를 마주한 상황이다.

◇매출구조 B2B 한정, 식자재 비중 2022년 36%→지난해 40%

삼성그룹은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을 중심으로 급식을 시작하며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뿌리'다. 2013년 삼성물산(옛 삼성에버랜드)이 급식·식자재 등 사업 부문을 분할해 ‘삼성웰스토리’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독립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삼성물산(100%)이다.

삼성웰스토리 매출액은 법인 설립 초기인 2014년 1조5835억원에서 2019년 1조9768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를 비롯해 공정위 내부거래 이슈로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지만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업계에 이목을 끌었다. 2021년 매출액은 2조3023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 매출이 날개를 달고 상승 랠리를 그렸다. 2022년 2조6464억원, 2023년 2조8636억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을 기점으로는 처음으로 3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리딩 사업자 지위로 공고히 올라섰다.

삼성웰스토리의 사업구조 역시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이 주다. 단체급식의 경우 국내 가장 많은 사업장에서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등 오직 B2B 사업만 영위한다.

삼성물산 IR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국내 식자재 매출은 2022년 9000억원, 2023년 1조1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넘어섰다. 2024년에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세다. 전체 매출에서 식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6%에서 2024년 40%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급식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다. 단체급식으로 전체 매출에 절반 이상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CJ프레시웨이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식자재 유통 모델 자체가 이윤이 크지 않기에 단체급식 비중이 큰 삼성웰스토리가 소위 이윤을 크게 가져가는 구조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고물가 분위기 속에서 단체급식 식수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 영업이익률은 2018년까지만 해도 5.6%에 이르렀으나 이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2.76%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경기침체 기조에 들어선 2023년 4.49%로 상승하더니 2024년에는 4.89%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단체급식 시장이 좋았던 건 맞는데, 올해는 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이 어렵긴 하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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