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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신사업 투자 현황은④양사 모두 스타트업 발굴 '박차', 외식 컨설팅 차별화 '방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30 07:46:5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식·식자재업계 투톱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의 올해 공통적인 과제는 비즈니스 다각화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업종 침체로 식자재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다. 단체급식 역시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압박으로 식단가를 올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이중고에 놓여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외형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입장에서는 단순히 식자재를 납품하는 1차원적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서비스 고도화가 절대적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헬스케어를 결합한 케어식단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CJ프레시웨이는 디지털 식자재유통 시장을 선점하는 데 앞장서는 분위기다.

◇프레시웨이, 지난해에만 외식 솔루션 50건 넘겨 ‘신성장 동력’

CJ프레시웨이가 새롭게 점찍은 사업은 '외식컨설팅'이다. 2022년 종합 외식 컨설팅을 차원의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컨설팅 △메뉴 컨설팅 △디자인 컨설팅 △운영 분석 컨설팅 △진단 컨설팅 등 10여 가지에 달한다. 그간 데이터를 활용해 상권·트렌드를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외식 솔루션(컨설팅) 진행 건수는 50건이다. 3개년 누적으로는 100건을 넘어섰다. 2024년 외식 솔루션으로 발생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하는 등 순항 중이다.

식자재 기업들이 외식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위 ‘윈윈’이 가능해서다. 솔루션을 통해 장사가 잘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늘어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식자재 공급액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가 온라인 식자재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앞서가는 영역이 온라인 식자재 시장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식사재유통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투자를 단행했다.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마켓보로 지분율은 6.47%지만 전환상환우선주 등을 고려한 의결권 지분율은 27.48%에 육박해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총 403억원을 투자했다.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을 중개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마켓봄’과 유통사와 식당을 직접 연결하는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기존 모든 물량이 오프라인 판매였던 만큼 이를 디지털화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POS(키오스크·단말기) 등 플랫폼 기업과 외부 협력을 통해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POS 사용 가맹점 수 1위 기업인 오케이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식당 매출관리 서비스 앱(APP) ‘오늘얼마’ 내 식자재 주문 페이지를 통해 상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매장 내 POS 기기를 도입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 확대, 배송 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기술투자조합에 200억 출자, 아파트 식음 확대 ‘박차’

삼성웰스토리의 사업구조는 CJ프레시웨이와 다르게 B2B 위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생애주기별 PB 브랜드 상품 일부를 자사몰 판매(B2C)를 병행하지만 삼성웰스토리는 기업 간 거래만 하고 있다.


대신 급식 식수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컬래버’에 방점을 둔다. 지난 1분기 일본 ‘이치란 라멘’과 손잡고 단체급식 업계 최초로 대표메뉴 ‘돈코츠 라멘’을 구내식당에서 제공해 호평을 얻었다. 추후 싱가포르, 미국 등 현지 유명 맛집 메뉴도 구내식당에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최현석, 황진선, 조서형 등 흑백요리사로 유명세를 얻은 셰프들과 협력해 셰프들의 대표 메뉴들을 구내식당에서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후 삼성웰스토리가 낙점한 것 중 하나가 ‘헬스케어’다. 단순 급식을 넘어 고부가가치 영역인 식음과 헬스케어 솔루션을 결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SVIC 72호 신기술투자조합에 198억원을 출자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신성장 산업인 푸드테크,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해 식음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고도화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구내식당에 헬스케어 특화존인 '웰핏라운지' 조성해 취식·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적 영양코칭과 케어식단 등을 제공하며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대사질환이 있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텐시브케어' 프로그램 운영한 결과 3000여 명이 참여해 몸무게/체지방율/BMI지수 등 건강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신시장으로 꼽히는 아파트 식음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국내 아파트 식음서비스는 신세계푸드가 앞서가고 있다. 2018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식음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에도 프리미엄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식이나 등 서비스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웰스토리도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급식 자동화 운영에도 앞장선다.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업계 최초 조리로봇 전문코너 도입해 전통적 급식 운영모델 자동화를 시작했다. 로봇치킨은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경기도 대형 급식사업장 2곳에 조리로봇을 추가 도입했다. 첨단 로봇키친 사업장을 점차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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