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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영업전선 일보 후퇴 배경에 '고밸류' 지목몸값 눈높이 상향 예상…성장 가능성 입증 '부담' 상존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16 08:13:1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의 상장 주관사 지위를 놓고 하우스 간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지만 영업 전선에서 한 발 물러나는 사례도 관측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몸값에 부담을 느낀 곳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패션 플랫폼 기업 가운데 흑자를 낸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지만 앞으로도 성장 가도를 걸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상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신사 차원에서도 당분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미룬 만큼 주관 경쟁도 또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업 경쟁 새로운 국면…밸류 부담 '의식'

최근 한 증권사는 무신사 상장 주관 경쟁에서 힘을 빼기로 했다. 이 하우스는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커버리지에 집중했지만 주관 자격을 따내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 한때 고수하던 적극적 영업 스탠스를 완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다른 증권사도 회사 관계자와 미팅은 이어가되 총력은 기울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른 한쪽에서 무신사의 상장 파트너 자리를 놓고 영업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일찍이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 발송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증권사 IPO 파트마다 회사 관계자와의 스킨십 확대에 열을 올렸다. 조단위 밸류가 확정적인 회사인 만큼 어느 증권사에게나 매력적인 빅딜이기 때문이다.

물론 무신사 영업에 특히 공을 들여온 하우스들에 밀린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사이즈가 큰 만큼 거의 모든 증권사가 접촉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업 기반이 잘 갖춰진 곳들이 암묵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한 곳이 가장 적극적"이라며 "여기에 잘해야 주관사 하나를 더 선정할텐데 확률상 쉽지 않은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에 주저하는 사례들도 관측된다. 흑자 플랫폼이란 메리트를 감안해도 4조원이 넘는 밸류를 정당화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주관 영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몸값이 작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근래 급격한 외형 확대를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계속 성장하는 기업인가를 묻는다면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성장성을 증명하는 게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무신사

◇몸값 상승일로 전망…영업력 투입 따른 기회비용 '고심'

향후 몸값이 더욱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하우스들 간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무신사 입장에선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를 정당화할 에쿼티 스토리의 구축 난이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무신사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들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원하고 더 개선된 이익 창출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신사가 해외 상장 옵션을 열어두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연달아 상장을 철회했던 것도 국내 시장에서 빅딜이 소화되긴 어렵다는 판단에 힘을 실어줄 여지가 있다. 나스닥 행선지도 불가능하지 않아 국내 하우스 차원에선 영업력의 투입에 따른 기회비용도 계산해야 한다.

무신사의 RFP 발송까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은 영업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4월~5월 초 내로 상장 주관사 선정이 개시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마다 내부적으로 무신사의 RFP 발송이 늦어질 것이란 결론에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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