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②새로운 개념 코티닌 활용 '스위처블 CAR-T', AT501 전임상 단계
이기욱 기자공개 2025-05-19 08:14:50
[편집자주]
항체·CGT 바이오텍 앱클론이 종근당을 2대주주로 유치했다. 종근당은 앱클론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양 사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CAR-T 치료제 국내 상업화 등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오픈이노베이션 산물의 시너지 기대효과를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주도권이라는 종근당과 앱클론의 동행 전략은 단순 하나의 파이프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는 '네스페셀(AT101)'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CAR-T 치료제 분야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후속 기술들도 준비돼 있다.넥스트 기술은 '스위처블(Switchable) CAR-T'다. 스위치 분자에 따라 CAR-T 세포가 타깃하는 질환 단백질을 교체할 수 있는 신개념 기술로 병용 요법을 통한 치료 효과 개선과 적응증 확대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스위치 분자를 통해 단백질 인식, 후속 파이프라인도 공동 개발
종근당과 앱클론은 현재 국내 2상을 진행 중인 CAR-T 치료제 네스페셀의 공동 개발 및 상업화 외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 개발도 협약에 포함했다. 하나의 치료제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속 기술들로 시장의 트랜드를 선도하고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미 협약 체결 전부터 앱클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의 성장 가능성 함께 검토하고 그에 따른 개발 전략 등도 논의했다. 양사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스위처블 CAR-T 'zCAR-T'를 꼽고 이를 활용한 'AT501'을 네스페셀의 뒤를 이을 넥스트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zCAR-T는 CAR-T 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제어 장치인 스위치 분자(Switch molecule)을 기존 CAR-T 세포치료제에 추가한 일종의 플랫폼 성격을 가지는 기술이다.
기존 CAR-T 기술은 CAR-T 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인식할 수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하지만 zCAR-T는 스위치 분자가 질환 단백질을 인식해 결합한다. 스위치 분자가 있는 경우에만 CAR-T 세포가 활성화 돼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앱클론의 스위처블 CAR-T 기술은 코티닌(cotinine)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코티닌은 니코틴의 대사체로 인체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며 고농도에서도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티닌이 결합된 어피바디(Affibody) 단백질을 사용해 제조공정의 단순화 및 경제성을 확보한다. 어피바디 단백질은 질환 단백질과 친화도를 갖는 단백질 유사물질로 스웨덴 어피바디사에서 개발했다. 앱클론의 자체 기술명 zCAR-T의 z도 어피바디의 기반이 되는 단백질 A의 'Z-도메인'을 의미한다.
◇부작용 감소 및 적응증 확대 기대, 고형암 분야로 확장
zCAR-T는 시장의 확장성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CD19나 BCMA, 메소셀린 등 질환 단백질에 따라 CAR-T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암 질환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서 만들어 놓은 스위치 분자만 교체하면 된다. 타깃 하는 질환단백질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기대된다. 기존 CAR-T 기술의 한계점 중 하나는 과도한 CAR-T 활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Cytokine release syndrome) 또는 면역 효과 세포 연관 신경 독성 증후군(ICANS, Immune effector cell-associated neurotoxicity syndrome) 등 부작용이다.
기존에는 살아있는 세포를 인체에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 발현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스위처블 CAR-T는 인체에 투여하는 스위치 물질의 양을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절해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한 병용요법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2가지 이상의 스위치 분자를 섞어 여러 타깃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원리다.

고형암의 경우 암세포가 균일하지 않아 특정 항원만 표적하는 경우 기대만큼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처블 CAR-T를 통한 병용요법이 가능해지면 CAR-T 치료제의 시장 범위도 기존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될 수 있다.
앱클론은 현재 zCAR-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 'AT501'을 개발 중이다. 위암과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마우스 실험 등에서 투여한 스위치 물질의 농도에 따른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네스페셀(AT101)이 상업화 가능성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종근당과 앱클론의 협력은 특정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에 국한된 차원이 아니다"며 "AT501이 양사 역량을 집중할 넥스트 파이프라인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개발이 된다면 CAR-T 치료제 및 CGT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투운용, '세금 부담 반토막' 해외 커버드콜 내놨다
- 메리츠증권, 신주현 NH증권 본부장 스카우트…AI본부 가동
- 라이언운용, 달바글로벌 이어 '마녀공장' 투자
- 티아이운용, 'FoF 전략' 담은 IPO펀드 출격
- 엑스포넨셜, 멀티매니저 시스템 도입…SQUARE 1호 첫 적용
- [Product Tracker]사모펀드 GP커밋도 상품화 나선다…VVIP 정조준
- 메리츠증권 ELS 첫 청약 '호응'…판매고 증가 기대감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인베운용, 의결권 행사 기조 '보수→적극'
- 삼성운용, 미국 MMF ETF 국내 첫선…파킹형 관심 확대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증권사 핵심 무기 영업력…'양날의 검' 진단도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표면적으론 CAR-T 사업화, 숨은의미 제약업 'CGT 주도권'
- [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
- 오상헬스, 엔데믹 부진 끊고 '흑자'…"기대할 것 더 있다"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조카에 유리한 신주상장 가능 결론…이사 유지 가처분 주목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대형사 맞선 선제투자, 패러다임 전환 구심점 '이노큐브'
- 휴젤, 주가도 '차석용 매직' 순익보다 많은 주주환원
- [Sanction Radar]관세 두렵지 않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고마진 전략 유지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태생부터 '협업 DNA', 투자로 다져진 70년 성장 역사
- [뉴로핏 IPO]AI 뇌질환 분석 '사업성'에 고속승인…넥스트 일본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