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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베스트 뜬금없는 본부장 교체…이유는? 창립멤버 물갈이…한우제 대표 체제 강화 포석

이상균 기자공개 2012-06-27 17:13:5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7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전격적으로 투자본부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 부임한 한우제 대표 체제의 강화가 목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김학균 투자1본부 이사를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인은식 전 본부장은 상무로 직위가 변경됐다. 사실상 인 상무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본부장은 투자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표이사 다음으로 직위가 높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조합의 성적이 최근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이번 인사를 단행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업계에서 인 상무의 향후 거취를 놓고 하마평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최근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인사이동이 회사 창립멤버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본부장 자리를 내놓은 인 상무와 올해 초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박흥준 전 투자본부장이 모두 창립멤버다. 회사가 설립된 2000년 4월 1일에 합류했다. 박 전 본부장의 경우 실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사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 두 명을 제외하면 창립멤버는 이금호 경영지원실장만 남게 된다.

반면 한 대표의 부임과 동시에 외부 인사 영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의 부임 직전 이성수 상무가 투자2본부에 합류했다. 이 상무는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팀 상무로 근무하면서 그룹의 M&A업무를 담당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 대표와 함께 우리PE에서 근무했던 이세영 이사가 입사했다.

한 대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과의 연결고리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표는 미국 버클리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원을 마쳤다. 이 상무 역시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김 실장 역시 하버드대학 출신이다. 김 실장과 한 대표는 대학 선후배로 예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 관계자는 "김동관 실장이 향후 원만하게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그룹의 신성장산업인 태양광사업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한 대표를 한화인베스트먼트에 보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태양광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하도록 주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솔라원은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을 생산하는 태양광기업이다.

한편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운용자산이 7265억원으로 업계 2위다. 올해 5월 기준 총 인원은 33명이며 이중 투자전문인력은 19명이다. 지난 1일에는 회사명을 한화기술금융에서 한화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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