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벤처 "재무구조 개선+ 수익성 회복..내년 환기 탈피" CB·BW 대거 상환…부채비율 60%대로 낮춰
이상균 기자공개 2012-10-09 19:46:35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9일 1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엠벤처투자(이하 엠벤처)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피투자기업인 GCT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자금압박이 심해졌고 이 과정에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대계상 등을 이유로 강도 높은 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현금유동성도 악화됐다. 내우외환이 따로 없었다.엠벤처는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지난 1년 전과 달리 현재는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2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GCT는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 내년쯤이면 투자금 회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50억 원에 육박하던 CB와 BW 잔액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 분기 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상태도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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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첫 번째 요소로는 GCT가 꼽힌다. 그동안 엠벰처가 조합계정과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한 돈만 230억 원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의 10%가 넘는 거액이다.
문제는 GCT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순탄치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상장설이 돌았지만 정작 성과는 없었다. 홍 대표는 "상장예비심사는 이미 지난 2월에 통과했고 9월 마지막 주에 GCT의 네 번째 수정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며 "GCT는 이달 하순쯤 일부 투자자와 접촉해 주식인수의향 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공모 절차만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 상장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9월말까지 엠벤처를 압박했던 부채 100억 원도 대거 상환했다. 현재 95억 원 규모의 CB와 38억 원 규모의 BW가 남아있다. 이중 17억 원 규모의 CB를 오는 15일 상환할 예정이다. 남은 78억 원의 CB 중 5억 원은 사모 발행한 것이다. 최근 2014년 8월로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에 상환이 급하지 않다.
나머지 CB 73억 원은 모두 공모 발행 물량으로 일부는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W의 경우 2013년에 28억 원, 2014년에 10억 원의 상환이 도래한다. 역시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자본전환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엠벤처는 기대하고 있다.
홍 대표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118%에서 9월말 68%까지 낮아졌다"며 "오는 15일 CB 상환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60% 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환자금은 조합관리보수와 자사주 매각, 조합의 부분이익 분배,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홍종일 대표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3분기 가결산 결과, 1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며 "연내 GCT 상장이 이뤄질 경우 지분법이익에 따라 실적 증대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엠벤처는 최근 문화컨텐츠 투자를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기록을 세운 ‘도둑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홍 대표는 "문화활성화투자조합과 제1호공연예술전문투자조합이 ‘도둑들'에 각각 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며 "손익분기점인 500만 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어 수익률은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잭더리퍼'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엠벤처는 문화활성화투자조합과 제1호공연예술전문투자조합을 통해 8억원을 투자했다. 홍 대표는 "총 제작비가 38억 원인데 10월 초까지 누적 매출액이 51억 원을 돌파했다"며 "아직 공연이 남아있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잭더리퍼는 판권 매각이 아닌 우리나라 배우들이 직접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컨텐츠가 좋았고 K-POP과 한류의 분위기를 등에 업어 타이밍이 잘 맞은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어려웠던 회사 상황에도 불구하고 엠벤처가 끊임없이 관심을 쏟는 분야가 해외 진출이다. 중국과 대만 현지에 펀드를 결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MaC펀드를 만들었다. MaC펀드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Ornim, Eyesight, Peermedical, 한국의 유투바이오 등에 투자했다. 주요 투자업종은 바이오와 IT 등이다. 홍 대표는 "현재 3000만 달러 규모인데 6000만~1억 달러 규모로 추가 증액(멀티클로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한국-이스라엘 벤처투자의 성공적인 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종일 대표는 향후 경영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기업의 내실과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엠벤처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투자활동에 집중해 벤처캐피탈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 이익 분배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로 재무 상태를 개선하면 내년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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