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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수시출자 경쟁, 모태펀드가 1차 관문 정금공, KVF로 등록해야 수시출자 가능

이상균 기자공개 2012-10-18 18:08:5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8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정책금융공사(정금공)가 수시출자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벤처캐피탈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금공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운용사의 조합에만 출자한다는 조건을 내건 상태다. 창업투자조합에 비해 투자범위가 넓은 한국벤처펀드(KVF) 결성을 위해서다. 모태펀드가 1차 관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달 초 모태펀드는 중진계정 수요자제안 부문 수시출자 사업 공고를 내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CKD창업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SG PE 등 5곳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이중 키움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총 3곳이 정금공에도 수시출자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이미 정금공에 300억 원을 출자 요청한 상태다. 조합 규모는 총 600억 원을 목표로 정했다. 나머지 2개사는 모태펀드에서 출자 받는 방안이 확정된 뒤, 정금공에 출자 요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현재 제안사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해 운용사를 선정한다. 늦어도 11월 초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11월 중으로 연기금 투자 풀을 조성해 출자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다. 정금공은 모태펀드의 출자 사업이 완료된 뒤, 심사 일정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정금공이 벤처캐피탈에 모태펀드의 출자 확정을 조건으로 내건 이유는 KVF 결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이 결성할 수 있는 조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른 창업투자조합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KVF다. KVF는 창업투자조합에 비해 투자 대상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구주 인수와 해외 투자, M&A 등이 모두 가능하다.

즉, 모태펀드에서 단 1원이라도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탈은 KVF 등록이 가능해지는 동시에 투자 범위도 넓어지는 셈이다. 일례로 지난해 6월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5개 벤처캐피탈은 모두 KVF로 등록된 후에 국민연금으로부터 팬아시아펀드 운용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 모태펀드가 검증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KVF는 상대적으로 건당 투자규모가 큰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선호하곤 한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벤처조합 416개 중 KVF는 79개로 18.9%를 차지했다. 올해만 2104억 원 규모의 4개 KVF가 신규 등록됐다.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KVF는 134개 업체에 3318억 원을 투자해 평균 투자금액이 24억 원을 기록했다. 창업투자조합의 평균 투자금액 15억 원에 비해 9억 원이 많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3개 신청사가 모두 모태펀드에서 소액이라도 출자를 받은 뒤, 정금공을 메인 LP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라며 "정금공이 모태펀드의 선정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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