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0월 12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다수의 연기금을 유한책임투자자(LP)로 모집해 1000억 원 규모의 출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가 벤처출자 시장의 LP 다양화를 목적으로 계획한 것이다.1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는 연기금을 대상으로 벤처투자 풀(pool)을 조성한 뒤, 오는 11월 중 출자사업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모태펀드의 정기출자나 수시출자가 아닌 별도 사업으로 진행한다. 출자 규모는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11월까지 조성 금액이 목표에 미달해도 출자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모태펀드는 결성 액의 10%를 부담할 예정이다.
이번 연기금 풀 조성에는 사학연금이 2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출자 방안을 확정했다. 모태펀드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과도 접촉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연기금들이 여전히 벤처투자를 꺼리는 측면이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벤처투자 부문의 전문 인력이 없는 다수의 연기금이 풀을 조성해 투자리스크를 낮추고 이후 모태펀드가 운용사 선정 작업 등을 대행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는 올해 출자 대상을 연기금으로 한정하고 내년부터 사업성기금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성기금의 경우 연초에 연간 사업계획을 잡아 예산반영이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출자 사업을 설명하는 것에 주력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기금 벤처 풀 조성을 매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자조합 운용사를 정책적 목적보다는 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선정할 예정이다. 수익률에 민감한 연기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셈이다. 트랙레코드가 좋은 대형 벤처캐피탈이 운용사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가 벤처출자 시장의 재원을 늘리고 다양화 시키려는 목적에서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다.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연기금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LP 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벤처출자 시장의 주변 환경이 개선된 것도 이번 사업의 추진동력을 높였다. 내년부터 연기금들이 벤처부문에 출자를 할 경우 정량평가의 공공지표 부문에서 최대 2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과거 가점이 주어졌던 것에 비해 정량평가의 정식항목으로 들어가면서 점수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연기금들에게 벤처투자도 좋은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연기금 벤처풀 조성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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