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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1조 PF 대위변제, 속사정은? 건설부문 정리 수순..분할 앞두고 우발채무 해소

길진홍 기자공개 2013-03-27 14:50:5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잇따라 시행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무를 인수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채비율 증가 부담에도 불구 시행사 채무를 대신 갚고 나서면서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성산업은 금융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적악화의 주범인 건설부문 정리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PF 대출 주채무 전환…부채비율 330% 급등

대성산업은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의 개발사업 시행사인 남곡이지구 채무 1070억 원을 인수했다. 이후 부지를 양수해 320억 원의 담보대출을 일으켰다. 작년 말에는 용인 구갈역세권 PF 대출 4300억 원을 대위변제 했다. 앞서 동대문 이문동(210억 원), 안양 호계 재건축(200억 원), 구로 가산브이프로젝트(1450억 원) 등의 시행사 PF 대출을 잇따라 떠안았다.

이처럼 작년부터 올 3월까지 인수한 PF 대출 규모가 7200억 원에 달한다. 오는 5월 만기 예정인 서울 세운5구역 코아시그마 대출 1800억 원도 상환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대성산업 PF 대출잔액은 100억 원 아래로 떨어진다. 사실상 PF 대출을 모두 끄게 되는 셈이다.

우발채무 상환자금은 대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당연히 부채비율이 오를 수 밖에 없다. 2월 말 현재 보유현금은 700억 원 수준. 금융부채는 1조72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30%에 달한다. 전년대비 100% 포인트 가량 올랐다. 시행사 채무 대위변제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가 재무구조 훼손을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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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업보고서)

◇금융비용 절감…건설 분할 사전포석

대성산업은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PF 대출을 주채무로 전환하면서 이자부담을 줄였다. 지난해 고금리 PF 대출을 6%대 일반 차입으로 전환해 200억 원의 금융비용 감소효과를 누렸다. 올해는 유통부문 실적 개선과 맞물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발채무 해소는 실적 악화의 주범인 건설부문 정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보증채무를 안고 섣불리 분할을 추진했다가 채권자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구조조정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사전 포석인 셈이다.

시행사 채무 대위변제 과정에서 인수한 사업부지는 분할 법인에 넘기지 않고 대성산업에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자들도 이미 클린화가 이뤄진 대성산업에 채무가 그대로 존속되므로 분할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건설부문 분할 후 대성산업의 포트폴리오는 유통과 발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성산업은 실제 발전 설비 투자를 위해 하반기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5월께 회사채 원금 상환을 위해 시중은행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에 나선다. 이어 오는 6월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 부채비율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자산매각 지연은 재무구조개선에 걸림돌이다. PF 대출 대위변제로 떠안은 사업부지 처분이 지연될 경우 손실이 가중될 수 있다. 디큐브시티 백화점도 매각이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유통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치를 따라줄 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용인 구갈, 남곡 등의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1군 시공사와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2017년께 부채비율이 165%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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