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이원화 된 경쟁 구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는 대형사는 전체적인 발행 규모와 할인율이, 중소형사는 수수료율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제안서를 제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다음 날 설명회(PT)를 열 예정이다. PT 일정이 끝나면 대략적인 주관사단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단은 최소 3개에서 5개 증권사가 선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소 7000억 원에서 최대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한 것이다. 5개 증권사가 선정될 경우 각 사당 평균 잔액 인수물량은 1500억~1800억 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최대 5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3개 증권사를 대형 IB 중에서, 나머지 2개 증권사는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형 IB는 자기자본 3조 원이 넘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대상이다. 이 중 업계의 강력한 경계를 받고 있는 곳으로는 우투증권이 꼽힌다.
최근 3년 간 유상증자 트랙레코드가 가장 우수할뿐더러 지난 2011년 단독으로 주관한 LG전자 유상증자 거래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당시 LG전자 유증 규모는 9804억 원 수준이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 규모나 할인률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은 경쟁사 대비 발행규모를 키우거나 할인률을 낮췄다는 의미다. 대형사는 9000억 원 안팎의 발행 규모에 15~20% 수준의 할인률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형사는 수수료 경쟁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증권사의 경우 발행 규모를 낮춰 적고, 대신 기본 인수 수수료로 1bp를 적어 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수 천억 원에 달하는 가스공사 유상증자 거래를 수임했다는 트랙레코드를 선택하겠다는 계산이다.
보통 5~7%대인 실권 수수료율도 가스공사의 경우 3% 이하로 낮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권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은 공모 흥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제안서를 작성할 때 낮춰서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LG전자의 수수료율이 45bp였는데 가스공사가 공기업임을 감안해 수수료율을 35b로 낮춰 잡고, 거래규모가 1조원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수수료 규모는 35억 원 정도"라며 "5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선정되면 각 사당 평균 수수료는 7억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체 거래 규모 대비 각 증권사가 수취하는 수수료 금액이 크지 않다보니 수익성보다는 실적 쌓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곳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대형 증권사는 가스공사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공모 규모와 할인률을 제시한 곳이 대표주관사 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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