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락號 신한생명 新성장전략 마련하나 금융위기 이후 고공행보…RBC 우위 활용 성장전략 전환 필요
안영훈 기자공개 2013-08-12 08:28:49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2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락 사장이 성장 엔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신한생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다.신한생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중소형 생보사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과거 1990년대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2002년 한동우 사장(현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의 보수적인 경영정책을 기초로 성장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후 서진원 사장(현 신한은행장), 권점주 사장(현 신한생명 부회장)을 거치면서, 신한생명은 양적·질적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은 악화됐지만, 과거 보수적인 경영정책에 따른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토대로 성장세를 유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성락 사장 취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의 규제 강화와 영업·투자 환경악화는 신한생명의 성장세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높은 RBC비율 활용 금융위기 이후 거침없는 성장
순위경쟁이 치열한 보험시장에서 신한생명은 지난 2008 회계연도에 생명보험업계 6위로, 전년 대비 두 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외국계 생보사의 약세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외형성장 만큼이나 신한생명은 수익성 부문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이 해외투자 손실로 고전하고 있던 2008년 신한생명은 14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1년을 제외하곤 업계 평균보다 거의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영업이익률 부문에서도 2012년엔 업계 평균을 1.23%포인트 상회했고, 지난해는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0.73%포인트 상회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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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성장세 속에서 신한생명을 두드러지게 한 것은 287.8%의 RBC비율(2013년 3월 말 기준)이다. 수치만 보면 국내 생보사 4위 수준이지만, 경쟁사들이 회계처리 재분류나 외부 자본수혈로 인위적으로 RBC비율을 끌어 올린 것과 달리,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내부적인 위험량 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산출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역마진 해소를 위해 무리하게 위험자산에 투자하며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릴 경우 RBC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외형을 키울 경우도 가용자본보다는 요구자본 증가량이 크기 때문에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반면 신한생명은 2011년에 RBC비율이 300%대를 기록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RBC비율을 의도적으로 하락 조정하는 대신, 경쟁사들과 달리 영업과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 과거 성장세 유지 위해선 신 전략 필요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처럼 높은 RBC비율을 활용한 성장전략을 펼치기기 부담스럽다. RBC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향후 제도개선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외형을 과거처럼 큰 폭으로 늘리기가 부담스럽다.
투자영업 부문에서도 지난해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보유채권 일부를 매각해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최근 금리인상으로 채권을 매각해도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효과는 한정적이다.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효과는 떨어지고 RBC비율 하락 부담만 떠안게 된 것이다.
이성락 사장은 지난달 19일 취임 후 첫 경영전략 회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강화와 이자율차 손익기반 강화를 위한 자산 재분배 전략을 들고 나왔다.
외형성장 기여도가 적지만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보험을 통해 보험영업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제는 어려워진 채권매각을 통한 투자수익률 제고 효과 대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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