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하우스 분석]SC은행 PB 마케팅철학…"한국에서 글로벌 서비스"글로벌 네트워크 바탕 상품·리서치 자료 제공
윤동희 기자공개 2013-10-25 09:10:0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영국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덕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이하 'SC') 은행 PB 하우스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제공되는 것처럼 글로벌 전문가에 의해 선별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시장 전망 이용해 선제적으로 상품 제공
SC은행은 무엇보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자랑이다. 전세계에 뻗은 그룹사의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고객에 차별화된 투자 아이디어와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수록 유리하다.
일례로 SC은행은 미국 중소형주 주식을 운용하는 데 강점이 있는 '레그메이슨(Legg Mason)'이라는 미국의 자산운용사의 운용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했다. 미국을 비롯해서 싱가포르, 홍콩 등의 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진 자산운용사지만, 펀드 도입 당시에 다른 국내 은행 등 경쟁사들은 잘 알지 못하는 자산운용사였다. 국내 금융규제 특성상 최초 도입 후 독점판매 기간이 6개월로 짧아 현재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지만, SC은행이 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한 참신한 상품이었다.
지난해 유럽재정 위기 당시 내놓은 구조화펀드도 SC은행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SC은행은 프라다와 BMW 등 유럽의 개별주식을 엮어 ELS 펀드를 출시했다. 당시 재정위기로 유럽기업이 저평가 됐었는데, 관련 기업의 사업 기반은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 있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선제적 판단과 상품 출시로 해당 상품은 투자자에게 연 14%의 수익을 돌려줬다.
이 외에도 SC은행은 PB고객을 대상으로 유럽의 우량 은행의 후순위채를 이용한 인컴펀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연 8%의 쿠폰수익을 제공하고 이 펀드에 투자한 고객이 보는 자본이득은 10%에 가까웠다. 미국 지방은행의 CB를 매입하는 신탁 상품도 있었는데, 주식으로 전환돼 100% 이상의 수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SC은행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뿐 아니라 위안화 구조화 상품도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구조로 발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위안화를 기초로 한 신탁 상품은 조기상환 물량까지 포함해서 3000억 원 가량 팔렸다. 그룹의 위안화 전망을 바탕으로 상품을 마련해 히트를 친 것.
이동원 WM/PB사업팀 이사는 "국내에서 해외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SC은행은 그룹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정확하게 전망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 받아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전문가가 펀드 엄선·밀착 관리
SC은행에서는 참신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 더해, 전문가가 선별하고 밀착 관리하는 양질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C은행에서 운영하는 셀렉트 펀드(Select Fund)와 포커스 펀드(Focus Fund)라는 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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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에 걸리는 펀드 총 상품의 개수는 200여 개. 셀렉트 펀드는 이중 반기에 한 번 평균 40여 개의 펀드를, 포커스펀드는 매월 1회 평균 6~10개의 펀드를 선정한다. 지난달 한국에 소개된 포커스 펀드는 8개 였다.
SC은행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 대안투자는 원자재(Commodity) 등 총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각 섹터별로 펀드를 평가해 셀렉트 펀드를 선정한다. 선정기준은 그간의 성과 75%, 인력 25%의 가중치를 적용해 판단한다. 성과 부문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 △정보비율 / 샤프지수 △ 하방편차(Downside Deviation)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인력은 △ 해당유형 펀드에 대한 운용사의 운용 경험 △펀드매니저의 운용 경력 △해당펀드 운용을 위해 직접적으로 펀드매니저를 지원하는 인력 △투자전문인력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인력 △지난 3년 동안 고위 경영진 및 투자전문인력 이직률 등 6가지 항목을 체크해 평가한다.
게다가 펀드 선택은 몇몇의 투자 담당자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셀렉트 펀드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글로벌 투자 위원회로부터 시작한다. 글로벌의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도 자문위원회를 거쳐, 자산관리사업부의 집합투자상품 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린다. 최종 투자상품과 운용사를 선정할 때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그룹의 펀드셀렉트팀(Fund Select Team)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한다.
고객은 이 같은 선정절차를 거쳐 위험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펀드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중에서도 소수 정예로 선정된 포커스 펀드는 SC은행의 투자상품팀 인력이 매일 펀더멘털까지 체크하며 밀착 관리를 한다. 고객 전담매니저(RM) 일정상 매일 상품을 들여다 보기 힘들지만 SC은행에서는 상품 전문가가 펀드를 밀착 관리해주는 것. 만약 고객이 포커스 펀드를 보지 않고, 다른 영역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셀렉트 펀드에서 골라준다. 상품 추천이 매니저 개인에 의해 선택되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셈이다.
SC은행은 까다로운 펀드 선정·관리 절차를 전문성 높은 글로벌 리서치 인력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믿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리서치팀은 13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 채권·주식·상품·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외환 전략가, 에디터를 포함한 서포트팀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에는 블룸버그의 세계경제전망 정확도 부문에서 세계 1위 기관으로 선정 되기도 했다.
금융 상품 외에도 SC은행은 PB고객에 웰스케어(Wealth Care)라는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투자상담, 절세를 위한 자산관리, CEO를 위한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전략의 통합관리 등 고객별 니즈에 집중하는 전문화된 서비스다.
은행은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젝트는 물론, 고객의 자산승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녀세대를 위한 비금융 서비스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위한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 프로그램(Global Financial Leaders Program)이나 중고생 자녀를 위한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 프로그램(Junior Global Financial Leaders Program)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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