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가로수길, 세로수길 약진 덕분에… ['길' 상권이 뜬다]명소 퇴색·경기침체 등 여파 내리막길, '원조멤버' 인근에 새 상권 형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30 09:01: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2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에 홍대 거리를 아담하게 옮겨 놓은 듯 '젊은 예술가 골목'으로 시작된 가로수길.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길 양 옆의 아담한 상가나 다세대 주택 1층에 강남권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띄엄띄엄 문을 열었다.그 주변으로 이러한 풍에 맞춰 소박하지만 운치 있는 밥집, 아기자기한 카페, 개성 넘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옷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임대료도 저렴해 젊은 예술가 및 사장님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도 작업실을 운영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빌딩숲으로 삭막했던 강남권에 구도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좁은 골목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한 골목이 조금씩 유명세를 탔고, 입소문에 몰려든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카페와 밥집, 옷 가게들이 대형화됐다. 이에 따라 건물 임대료도 치솟았다.
젊은 예술가들은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이 거리를 이탈하기 시작했고, 가로수길 안쪽 더 깊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초기 가로수길을 형성했던 주축들이 인근 골목에 형성한 새로운 길은 '세로수길'이라 불리며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가로수길을 이탈한 젊은 예술가들 덕분에 가로수길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이탈과 빌딩 신축 등으로 공실이 늘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던 가로수길 일대 상권이 최근 새롭게 떠오른 세로수길의 영향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고가를 찍고 하락하던 임대료도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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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은 신사역 뒤쪽, 도산대로와 이어지는 이면도로(기업은행 신사동지점~신사동 주민센터) 660m에 이르는 거리를 일컫는다. 인근 압구정이나 강남역 상권에 비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던 이 길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생기며 상권이 형성되더니 최근 1~2년 사이 대형 의류매장들이 들어서며 거리가 더욱 활기를 띠는 듯했다. 하지만 신축 빌딩 등이 늘어나며 임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젊은 예술가들의 이탈로 거리 자체의 특색이 희석돼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임대료가 조정되는 등 수익률이 들쑥날쑥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가로수길에서 뻗어나간 세로수길이 유명해지며 덩달아 가로수길도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시너지를 내며 이 일대 하락하던 상가 임대료도 다시금 상승하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2011년 4분기부터 가로수길에 대형 빌딩들이 신축되면서 전반적으로 임대료를 상승시켰다"며 "그러나 2012년 1분기 이후 물량 과다와 경기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임대료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 시기 가로수길 일대에 빌딩 신축이나 리모델링이 많이 이뤄졌다. 원빌딩에 따르면 주로 100억 원 내외의 빌딩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이 많았다. 또한 이 시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레스토랑 등과 대형 의류매장들이 가로수길에 진출하며 신축 빌딩들도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가로수길 인근 세로수길에 유럽풍의 유명 디저트 카페 등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옛 가로수길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편집샵들이 문을 열면서 다시금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활기는 가로수길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대 상가 임대료 등을 다시 반등 시키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해 초 가로수길에 위치한 1층 상가(전용면적 66㎡)의 경우 보증금, 월세, 권리금 등이 소폭 상승했다"며 "가로수길의 경우 이제 강남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며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용면적 66㎡ 1층 상가의 경우 2014년 7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10만 원~30만 원, 권리금 2000만 원이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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