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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투자자문 “가치투자도 타이밍이 중요" 작지만 내실 갖춰...윤재현 대표 “저평가 요인 사라진 시점 투자해야”

이상균 기자공개 2014-08-07 18:45:0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휩쓸고 있는 화두는 '가치주 투자'다. 가치주 투자는 2년 넘게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면서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과연 가치주 투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가치주 투자의 개념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가치주 투자를 하는 투자자문사 대표들 역시 '가치' 판단 기준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 수익률이 높다는 입소문을 탄 파레토투자자문(이하 파레토)도 가치주 투자를 앞세운 곳이다. 여느 투자자문사와 차이점이 있다면 투자 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주가를 정체시킨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것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목표하는 투자 수익률 실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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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는 2009년 4월 설립됐다. 자본금은 20억 원이며 윤재현 대표가 최대주주다. 직원 수는 총 9명으로 이중 5명이 운용역이다. 특이한 점은 애널리스트 출신이 3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윤 대표가 NH투자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지낼 당시 함께 근무한 인력들이다. 윤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들은 종목 관리를 잘하는 펀드매니저보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파레토는 규모는 작지만 내실을 갖춘 곳이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영업이익은 3억 원이 넘는다. 꾸준한 영업이익 덕분에 잉여금이 26억 원이나 쌓이면서 자기자본은 설립 당시 20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늘어났다. 수탁고는 총 381억 원이다. 고액자산가들로 구성된 주식 일임형이 281억 원, 나머지 100억 원은 기관투자자가 맡긴 주식 자문형이다.

윤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기관투자자인 금융회사의 고유계정 자금을 받은 것"이라며 "다른 기관투자가와 달리 운용 규제가 약하고 장기간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임형의 최소 가입금액은 3억 원이며 기본수수료는 연 1%다. 성과수수료는 3억~10억 원 이상 가입자의 경우 8% 이상 초과수익의 20%, 10억 원 이상 가입자의 경우 8% 이상 초과수익의 15%다. 계약기간은 1년 이상이다.

파레토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2009년 9월 5억 원을 맡긴 일임형 계좌의 경우 올해 7월까지 누적수익률 216.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6.11%에 비해 190.19%포인트 초과한 수치다. 윤 대표는 "시기별로 수익률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연간 20~30%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횡보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파레토의 연간 수익률은 29.8%에 달했다.

윤 대표는 가치주 발굴뿐만 아니라 투자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치주에 투자해도 3년 이상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란 얘기다. 윤 대표는 "왜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지 그 요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저평가된 원인이 거래량이 적거나, 대주주의 도덕성 문제, 향후 불확실한 사업 전망 등이라면 이 같은 요인이 사라지는 시기에 투자를 해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평가된 요인을 찾는 방법은 종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대형주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의견과 자료 등 계량적인 지표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반면 중소형주는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탐방을 가서 저평가된 요인과 투자 리스크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레토가 현재 보유한 종목은 규모와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강원랜드, CJ제일제당, 대신증권, 코오롱, 원익머트리얼, 디엔에프 등이다. 이중 코오롱은 주식시장에서 꽤나 존재감이 미미한 종목 중 하나다. 윤 대표는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35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지난 3월에 매수했는데 워낙 저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파레토가 수익률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기업의 미래가치보다는 현재 실적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며 "미래가치는 불확실성이 크고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직전 4개 분기의 당기순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지 여부, 순현금흐름, 부채 규모 등"이라고 설명했다.

파레토의 장점 중 하나는 설립 이후 투자 철학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식 운용을 맡고 있는 윤 대표가 우호지분을 포함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오너와 주식운용책임자가 동일한 것이다. 윤 대표가 직전 직장인 에이스투자자문에서 얻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윤 대표는 "에이스투자자문에서 근무할 당시 투자 방향을 놓고 최대주주와 이견이 벌어져 회사를 나오게 됐다"며 "이후 직접 회사를 차려 주식운용 담당 인력과 철학을 그대로 유지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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