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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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단순하다. 오랫동안 신문과 업종 분석 리포트를 즐겨서 봐왔고 해당 종목의 주가 흐름을 잘 예측했다고 한다. 덕분에 수익률도 상당히 잘 나왔다고 한다. 2010년 8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2012년 7월 롱텀투자자문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친구를 통해 의사들을 많이 알게 됐고 그들에게 종목 추천을 해주면서 신뢰를 많이 쌓았다"며 "현재 회사 고객의 대부분이 그 시절 인연을 맺게 된 의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식으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게 된 것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지인들의 충고 때문"이라며 "사실 투자자문사를 차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자신 스스로가 운이 참 좋다고 자평했다. 그는 "고객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갑작스런 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없고 환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장기투자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벤치마크(BM)인 코스피의 흐름에 신경 쓰지 않고 굳이 삼성전자를 담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객들 중에는 HTS를 볼 줄도 모를 정도로 주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다"며 "고객의 간섭 없이 주관대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투자자문사 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확고한 투자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투자 철학을 적용해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며 "월가의 유명한 투자 철학을 잘 살펴보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철학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다. 모르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기업 10곳에 탐방을 가면 6~7개는 잘 모르는 곳이고 2곳은 성장성이 없고 나머지 1~2곳 정도만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며 "개인적으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기업은 깨끗이 투자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차트는 아예 보지 않는다.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주가는 수급과 타이밍에 따라 100% 결정되는데 이를 정확히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붙잡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면 차라리 잊어버리는 게 낫다"며 "그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훨씬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 업종으로는 건설, 조선, 은행, 증권업 등이다. 우선 건설과 조선업종은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반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라 실적변화가 심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은행과 증권업의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이들 업종은 이미 성장성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설비(capacity)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업종 등도 투자 기피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박 대표가 선호하는 업종은 소비재 기업들이다. 그동안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 기업도 오리온, GS홈쇼핑, 네이버(옛 NHN) 등 소비재 기업에 쏠려 있다. 성형외과 의사인 친구가 네이버에 100만 원 어치 광고를 하면 1000만 원의 수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투자했다. 2001년에 투자한 GS홈쇼핑은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수익을 거두고 주식을 팔았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조선, 철강, 자동차 업종의 글로벌 기업이 나왔다면 앞으로는 음식료, 화장품, 인터넷, 자동차 부품 업종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들 업종의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욱 롱텀투자자문 대표
△1991년 서강대학교 전산학과 졸업
△1993년 서강대학교 전산학과 대학원 졸업
△1993~1995년 삼성전자
△1995~1997년 한신평
△1997~2010년 한신평정보
△2012년~현재 롱텀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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