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자문, 고액자산가 노린다 김해동 대표 영입 후 조직 일신…주식편입비중 조절에 주력
이상균 기자공개 2014-02-20 10:3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투자자문의 수탁고는 2년 전만 해도 2000억 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말 705억 원까지 줄었다. 2011년 8월 유럽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수익률이 급전직하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그룹의 지원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 자의 반 타의 반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됐다.그러나 그리 두렵지는 않다. 지난해 4월 AK투자자문에서 김해동 대표를 영입한 때부터 이미 체질개선 작업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인력 구성에 변화를 줬다. 양지철 주식운용본부장을 비롯해 3명의 운용인력이 새로 들어왔다. 운용인력도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1년여가 지난 지금, 김 대표는 경영상황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새롭게 조직을 재편한 뒤 6개월이 지나면서 증권사와 출시한 자문형 랩과 개인 일임계좌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정시간 동안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 수탁고는 계단식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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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국민연금과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일임자산 규모는 매년 평균 40조 원씩 늘어나고 있다"며 "뚜렷한 투자 철학을 가진 투자자문사라면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자문업은 성장산업이 분명하다"며 "다만 고액자산가의 니즈(needs)를 반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G투자자문이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이 회사의 일임형 상품의 연간보수는 100bp로 선취수수료 50bp, 후취수수료 50bp로 구성됐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연간보수가 20bp에도 미치는 못하는 것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다만 LIG투자자문은 여타 투자자문사에 비해 수수료 체계를 좀 더 세분화시켰다. 시장에 비해 더 나은 수익률을 올렸을 경우에만 수수료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우선 투자자가 맡긴 원금에 손실이 생기면 후취수수료를 전혀 챙기지 않는다. 성과보수는 수익률 10%를 넘을 경우 초과 수익의 15%를 가져가는데 이것도 조건이 붙는다. 최종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 대비 50% 미만일 경우에는 성과보수를 받지 않고 50~75%일 경우에는 초과수익의 11.25%만 가져간다. 코스피 상승률 대비 75% 이상이 돼야 초과수익의 15%를 온전하게 가져갈 수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문사가 개인들에게 더 높은 보수를 챙겨가는 것은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높은 수익을 안겨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놓고 성과보수를 챙겨간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LIG투자자문이 투자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주식편입비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종목의 주가는 그리 싼 편이 아니다"며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종목을 찾기는 그만큼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종목 발굴에 성공할 경우 목표 주가의 80~90% 수준에 도달하면 분할 매도를 해서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며 "주식편입비중을 50~90%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자문은 대형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탁고를 1~2년내 3000억 원, 4~5년 뒤에는 1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수탁고가 아무리 늘어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일임자산은 1000억 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투자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일임자산의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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