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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제이, 수익성 높은 자문사 꿈꾼다 지난해 윤창보 대표 영입…올해부터 투자일임업 개시

이상균 기자공개 2014-02-14 09:53: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7월에 설립된 아이앤제이투자자문(이하 아이앤제이)은 업계에서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다. 주로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모아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상업부동산 투자 등을 해왔다. 대형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작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온 것이다. 설립 이후 단 1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아이앤제이가 지난해 10월 윤창보 전 GS자산운용 CIO를 운용부문 대표로 영입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투자일임업을 등록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윤 대표는 경영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아이앤제이의 주요 주주로도 참여했다. 아이앤제이는 IB부문 10명과 운용부문 5명으로 구성됐다. IB부문 사무실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했는데 오는 6~7월에 여의도의 운용부문 사무실과 합칠 예정이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앤제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윤 대표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1989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화투자신탁운용, 신한투자신탁운용, LG투자신탁운용, 튜브투자자문, KB자산운용, 수성에셋자문 등에서 펀드매니저와 CIO 등을 역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매니저 중 최고참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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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못 된 아이앤제이의 수탁고는 2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대부분 윤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으로 돈을 맡긴 고액자산가들이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 규모가 커져도 기관투자자 자금을 받을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아이앤제이에 합류한 것은 향후 저금리 고령화시대가 지속되면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모투자 시장이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수수료가 워낙 적어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앤제이는 대형화보다는 내실 있는 투자자문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최우선 목표는 일임기준으로 수탁고를 300억 원 규모로 키워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것"이라며 "이후 인력을 더 뽑은 뒤 3000~5000억 원 규모까지 수탁고를 늘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만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일반 공모펀드처럼 아무런 특색 없는 투자행태는 지양할 것"이라며 "외형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이앤제이의 운용보수는 연 1%다. 성과보수는 수익률 15%를 초과할 경우 초과수익의 15%다. 성과보수 기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유가 있다. 윤 대표는 "기존 고객들에게 확실한 성과를 보여드려야 입소문을 타서 수탁고를 늘릴 수 있다"며 "현재의 과도기적 상황이 지나가면 성과보수 지급 기준을 수익률 10%로 낮추고 개인고객도 1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올려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앤제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사와 자문형 랩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공모형 랩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윤 대표는 "모집인원을 최소화하고 각 고객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모형태의 랩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형 증권사와 논의 중인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굳이 출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롱숏펀드의 인기가 좋으니까 몇몇 증권사가 롱숏펀드 운용을 제안하기도 한다"며 "롱숏펀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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