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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상반기 환차손만 500억 추산 외화자산 대비 부채 규모 작은 탓...원가절감 효과도 크지 않을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4-08-07 10:46:52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6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만 500억 원에 육박하는 비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 자산 대비 외화 부채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탓이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원화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6일 한국GM의 201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GM이 보유한 외화 자산은 2조 3479억 원, 외화 부채는 1조 2149억 원이다. 전체 외화 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51.7%다. 자산 가운데서는 매출 채권의 비중이, 부채의 경우 매입 채무와 차입금의 비중이 높았다.

외화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라 자산과 부채 규모가 수시로 변동하게 된다. 최근처럼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경우 외화 자산과 부채 규모가 함께 줄어든다. 예컨대 달러 자산 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부채가 100억 원인 기업은 달러/원 환율이 5% 하락할 때 자산은 190억 원, 부채는 90억 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과 부채 변동은 한 가지 외화만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단순히 자산과 부채를 축소시키는 영향만 준다. 하지만 △각자 변동성이 다른 여러 종류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외화 자산에서 외화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낮음에 따라 평가차익 혹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한국GM은 경우에는 지난해 말 대차대조표 기준으로 달러(미국)와 유로(유럽연합), 엔(일본), 파운드(영국), 루블(러시아), 영국 파운드 등 총 14개 통화로 구성된 자산과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서도 달러의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았고, 유로와 엔, 루블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GM 의 외화 자산과 부채를 2분기 말 환율에 대입해 환산환 결과 자산은 916억 원, 부채는 498억 원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상반기 내내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한 원화강세가 지속된 결과다. 가장 비중이 높은 달러 자산은 731억 원이, 부채는 420억 원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줄어든 부채보다 줄어든 자산이 클 때는 차액을 손익계산서상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 한국GM의 경우에는 자산 감소액에서 부채 감소액을 뺀 479억 원이 영업외 손실로 반영된다. 달러 자산과 부채만 평가한 영업외 손실은 311억 원이다. 달러 자산과 부채의 비중이 컸던 데다 상반기에 달러/원 환율이 3.2% 떨어진 탓이다.

회계 전문가는 환율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은 외화 자산에서 외화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기업일수록 커진다"며 "거꾸로 상대적으로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한국GM과는 반대의 결과(평가이익)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외화자산

한국GM은 비영업 손실 외에 영업적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에서 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반면, 매출원가 대비 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원가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다.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액 18조 3873억 원 가운데 GM의 해외 법인을 상대로 한 매출은 9조 1521억 원으로 50%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이 전액 달러화로 결제됐고, 달러/원 환율이 3% 하락했다고 가정하면 한국GM의 매출액은 2745억 원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GM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한 매입거래 규모는 1조 1335억 원으로 같은 전제를 대입할 경우 줄어드는 매입거래액은 340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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