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녹지 품은 강남 다크호스 '등기소길' ['길' 상권이 뜬다]건물 통매각·임대로 대형 매장 증가, 임대료도 상승세

고설봉 기자공개 2014-08-28 08:18:35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6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권에 새롭게 떠오르는 '길' 상권이 있다. 삼릉공원과 맞닿아 있는 '등기소길'이다. 한전부지 개발로 인근 부동산시장이 출렁이면서 더욱 관심 받고 있다. 강남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녹지를 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등기소길은 삼릉공원과 삼성동 주택가 사이에 놓인 약 500m의 길을 일컫는다. 이름의 유례는 예전 이 골목에 위치했던 강남등기소 때문이다. 2011년 서초등기소로 통합이전 돼 지금은 이곳에 위치하지 않는다.

이 길은 아직 활발하게 상권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일반 주택을 통으로 개조하거나 임차한 공간에 대형 카페 및 음식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한집 건너 한 집씩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생겨나며 등기소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곧고 길게 뻗은 길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정취를 더한다.

등기소길 지도

등기소길은 서울에서, 특히 강남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녹지와 문화유산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강남권 길 상권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빌딩과 아스팔트로 둘러 쌓인 강남 한 복판에서 녹지를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삼릉공원은 선릉(조선 성종의 능), 정릉(조선 중종의 능), 정현왕후 윤씨의 능으로 2009년 이후 공원화됐다. 전체 면적은 24만 589㎡로 여의도공원 면적(22만 9000㎡)보다 큰 대형 공원이다. 수목이 울창해 시민들의 산책 및 휴식 코스로 사랑 받고 있다.

공원 정비 당시 강남구는 공원 주변 도로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문화 경관거리로 변화 시킬 계획이었다. 선릉로(780m), 선릉 아랫길(590m), 등기소길(500m), 선릉윗길(560m) 등이 그 대상이었다. 특히 등기소길은 각종 전시·판매공간 및 특색 있는 카페거리 컨셉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관 주도의 개발은 너무 경직돼서 일까, 계획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한전부지 개발로 상권이 형성될 기미가 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한전부지 인근 개발방향을 전시·컨벤션센터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황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형 컨벤션센터로 모여든 사람들이 걷고, 보고,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인근 길 상권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전부지 인근에 길 상권으로 형성될 만한 곳은 등기소길이 유일하다는 평이다.

배태문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강남권에서 길 상권으로 주목 받을 만한 곳은 등기소길뿐"이라며 "최근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해 대로변 수준을 바짝 추격했다. 건물 통매각이나 통임대 등의 방식으로 카페 및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의 매매가 추이는 2007년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07년 3.3㎡당 3750만 원에 거래 됐던 중소형빌딩이 최근에는 3.3㎡당 5300만 원에 되 팔렸다. 같은 건물이 7년만에 3.3㎡당 1500만 원 가량 올랐다. 인근에 거래되는 건물들도 대로변 수준인 3.3㎡당 6000만 원에 조금 못미치는 5000만 원 중반 수준에 근접했다.

등기소길 시세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등기소길의 상권 형성이 기존의 길 상권과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인근 대형 개발호재로 이미 매매가 및 임대료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정취와 맛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던 초창기 길상권 형성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최근의 대형화하고 있는 길상권 추세와는 궤를 같이 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건물을 통으로 임대해 매장을 꾸미고, 2~3층 규모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입점하기에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한전부지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상권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배 이사는 "현재 등기소길과 코엑스 사이에 형성된 상권이 대형 카페, 음식점들로 이뤄져 있다"며 "향후 한전개발 등으로 상권이 커지면 이러한 대형매장들이 더 늘어나면서 거리 자체가 대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