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상권 형성되니 부동산 '쑥쑥' ['길' 상권이 뜬다]상권 중심부 부동산 투자 최적지
고설봉 기자공개 2014-08-04 10:20:15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급격히 상권이 발달하고 있는 '길'이 있다. 이태원로 위쪽, 녹사평역 2번 출구 앞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경리단길'이다. 길 양 옆으로 늘어선 각종 음식점과 상점들이 유명세를 타며 임대료와 권리금 등 부동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경리단길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앞 삼거리 국군재정관리단에서 시작해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까지 이어지는 회나무로를 일컫는다. 이곳은 구경거리보다는 먹거리가 많은 곳으로 통한다. 웬만한 곳은 다 '맛집'이라고 소문 날 만큼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특히 체인점으로 가득한 기존 상권에 염증을 느낀 이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홍대거리 등이 급격히 상권이 팽창하며 대형 체인 음식점 및 카페들이 즐비한 곳으로 변한 반면 이곳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세련되고 독특한 이색음식점들이 거리를 수놓는다.
경리단길을 따라 늘어선 소박하고 깔끔한 음식점들의 젊고 활력 있는 셰프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음식을 만든다. 또 외국음식점들에서는 다국적 요리사들을 주방장으로 영입해 세계 각국의 요리를 현지 식으로 맛볼 수 있게 했다. 음식점 사이로는 갖가지 패션 소품을 파는 상점들이 배치돼 맛과 멋이 조화를 이룬 골목을 형성했다.
경리단길은 요즘 젊은층이 선호하는 맛은 물론이고 아기자기함과 소박함 그리고 개성을 두루 갖춘 소위 '길 상권'이다. 여기에 외국음식점, 높은 외국인 거주비율,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 등으로 이태원이 가지고 있던 '한국 속의 이국적인' 풍경이 결합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대 부동산의 가치도 '쑥쑥' 올랐다. 불과 1년 사이 경리단길 내 전용면적 40㎡의 1층 상가의 평균 월세가 최대 40여만 원 상승했다. 권리금도 최대 600여만 원이 치솟는 등 부동산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
특히 경리단길 초입의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은 기존 이태원 상권 대비 70~80% 수준으로 치솟았다. 20㎡ 상가 기준으로 월세는 80만~100만 원, 권리금은 8000만 원~1억 원까지 올랐다. 경리단길 중반부는 30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향후 상권이 더 활성화될 경우 권리금이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가 매매가도 껑충 뛰었다. 경리단길 명가부동산 대표는 "경리단길 초입의 상가는 3.3㎡당 1억 원에 매매가 이뤄지지만 물건이 없다"라며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3.3㎡당 6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리단길 중반 상권의 투자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4월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1조 고도지구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 환경도 좋아졌다. 경리단길 일대는 기존 고도제한에 걸려 건물을 최대 5층, 20m까지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건물의 층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 할 때 높이 20m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고층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은 1종, 2종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된 지역으로 2종 일반주거지역일 경우 용적률이 최대 250%까지 적용된다. 따라서 330㎡(약 100평)의 대지를 매입할 경우 연면적을 최대 826 ㎡(약 250평)까지 해서 20m 이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 때 적정 층수 층고를 3.2m로 계산했을 때 6층이다.
명가부동산 대표는 "경리단길 중반부에 위치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1층, 2층 다세대주택이나 나대지 등을 매입해 상가건물로 재건축 하면 향후 시세차익 등을 노릴 수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으로 공원이 조성되면 다양한 연령대의 더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상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 할 요소도 많다.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대부분 주거용 주택을 리모델링해 세를 놓은 상가들이 많아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