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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길, 골목따라 낭만 가득…주택 '귀한몸' ['길' 상권이 뜬다]정취 찾아 몰려든 청춘들…다가구·다세대 가격 급등

고설봉 기자공개 2014-08-06 11:16:21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대거리'가 클럽 등을 비롯한 유흥가로 변모하며 상수동 일대가 대안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낭만과 정취를 그리는 청춘들은 '상수동길'로 모여들었다. 북카페와 공방형 액세서리숍, 소박한 맛집들이 주택가로 스며들어 신흥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라는 드라마가 상영되며 홍대거리 일대는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해졌다. 주택가 골목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했다. 마당과 테라스를 갖춘 카페와 음식점은 거리의 정취를 더했다. 감각 있는 젊은 사장님들의 옷집과 액세서리숍들이 멋 내는 즐거움을 더했다.

요즘 홍대거리는 연인들 보다는 젊음의 열정과 끼 그리고 체력을 밤새도록 발산하려는 '클러버'들의 천국이 됐다. 낮보다는 일몰 이후의 유동인구가 더 많다. 클럽에서 쏟아져 나오는 청춘들을 위한 술집들이 이면도로 곳곳에 불야성이다. 또한 중국인들이 몰려들며 면세점과 화장품가게들이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상수동길
상수동길이 홍대 인근의 새로운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붉게 표시한 부분이 상수동길 상권.

초기 홍대거리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카페와 음식점들은 한 블록 건너의 상수동 주택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운치 있는 카페들이 들어서고, 고즈넉한 음식점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통으로 개조하거나 1층을 임대해 영업을 시작했다. 마당이 딸린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생겨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숍과 옷가게들이 하나 둘 입점하고 있다. 출판사들은 앞다퉈 이 거리 곳곳에 북카페를 열었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읽고 보는 즐거움이 더해지며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예전 홍대거리의 맛과 멋이 상수동길로 옮겨왔다.

예전 홍대거리가 그렇듯 상수동길의 상권형성의 일등공신은 주택이다. 주택가 골목의 조용한 정취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의 특색이 맞아 떨어지면서 '길 상권' 특유의 고즈넉하고 낭만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에 따라 일대 주택의 몸값도 최근 1~2년 사이에 3.3㎡당 1000만 원 넘게 뛰었다.

상가 임대료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일대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만 원 중반~후반 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3.3㎡당 임대료가 올 2분기 최초로 3만 원을 넘어섰다. 홍대거리 상권의 경우 임대료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은 반면 상수동길 상권의 임대료가 오르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다.

상수동길 상가 임대료 추이

상수동 홍대스타일부동산 대표는 "최근 1~2년 사이 상수동길이 급격히 유명세를 타며 매매가 및 임대료가 많이 상승했다"며 "특히 임대료의 경우 1층 66.1㎡(20평) 기준 200만 원에 달한다. 최근에 임대료를 다시 올리고 있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홍대정문과 상수역, 합정역을 잇는 대로변으로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을 최대 350%까지 받을 수 있어 낡은 주택을 사서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도 있다.

홍대스타일부동산 대표는 "낡은 상가 건물이나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헐고 상가 건물을 신축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인근 서교동에 비해서 신축이 활발하다"며 "최근 2년동안 3.3㎡당 매매가가 평균 1000만 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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