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찍힌 한국GM 노조, 파업카드 꺼내나 부평공장 통합 여파 인력 감축 불가피..17일 대의원대회 '변곡점'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14 08:33: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결사 반대를 외쳤던 '부평공장 통합'과 '군산공장 1교대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한국GM 노동조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가오는 노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한국GM은 이달 초 노동조합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갖고, △말리부 후속 모델의 부평 1공장 배정과 △군산공장 1교대 전환 등의 향후 경영 계획을 전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두 경영 효율화 방안 모두 노조가 오랜 기간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신형 말리부'를 부평 1공장에 배정하게 되면, 기존 중대형 차량 생산은 맡고 있는 부평 2공장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부평 1·2공장이 통합 운영되면 자연스럽게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말리부 후속 모델의 부평 2공장 배정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여기에 군산공장 1교대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고용 불안감을 더 키웠다. 오는 2017년 예정된 차세대 크루즈(D2LC) 양상을 위한 투자비를 글로벌 본사에서 승인받기 위해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추가 물량 배정 노력 없이 인력 구조조정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군산공장은 연초 물량 감소를 감안해 1026명이던 사내하청 직업 수를 660명 까지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1교대제가 도입되면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
고용 유지를 위해 '절대 불가'를 외쳤던 부평공장 통합과 군산공장 1교대 전환안을 회사 측이 공식 통보하면서 노동조합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임금 및 단체교섭을 타결한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면서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장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대의원과 현장인력 대상 간담회를 열고 노조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응안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36차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사측이 제시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 모두 인력 감축 등 가장 민감한 고용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파업 등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제시한 일련의 효율화 방안을 한국GM 역할 축소와 철수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사실상 구조조정에 준하는 조치인 만큼 그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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