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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공장 구조조정안..노사 '일촉즉발' 차세대 입실론 1공장 배정…2공장 폐쇄·인력 감축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11 08:23:1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 노사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신규 물량 배정 통보에 노조 측은 구조조정 수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의 국내 철수 계획의 일환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노동조합 임원단 측에 차세대 입실론 (중형~준대형급 플랫폼) 차량을 향후 부평 1공장에 배정하겠다는 생산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은 2017년 생산 예정인 차세대 입실론(말리부 후속)을 부평 2공장에 배정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부평 2공장이 말리부와 알페온, 캡티바 등 준중형 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유지 등 고용 문제 등도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신규 준중형 물량을 1공장에 배정하기로 하면서 부평공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감을 잃은 2공장은 자연스럽게 생산 중단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2공장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시장 철수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미 시간당 생산대수를 33.5대에서 30대로 줄이는 '잡다운'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 생산 모델까지 1공장에 배정되면서 2공장은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조가 임단협에서 신규 물량 배정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결국 이런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며 "효율성 제고 명분 하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비정규직 해고와 정규직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절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차세대 입실론의 2공장 배정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결국 임단협 합의 후 곧바로 회사 측이 1공장 배정 계획을 밝히면서 노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부장급 이상 노조 간부들은 지난 7일부터 부평공장에 모여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입실론 1공장 배정 뿐만 아니라 군산공장 1교대 전환이 고용 안정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 집단 행동 등 다양한 대응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달 초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부평 공장에 방문해서 노조 임직원들에게 차세대 입실론 적용 차량인 말리부 후속 모델을 부평 1공장에 배정한다고 전했다"며 "현재 노조 간부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의견이 모아지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공장 1교대 추진 계획에 이어 부평 2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GM의 국내 철수가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쉐보레 철수에도 불구하고 신규 생산 차종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한국GM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GM의 대표 중형 세단인 임팔라의 국내 출시설이 제기됐다. 임팔라가 해외에서 직수입될 경우, 동종 국내 생산 모델인 알페온은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생산 공장의 효율화 방안을 두고 부서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미래 제품의 생산 계획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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