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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이 스카웃한 김태준 사장, 실력은? CJ에서 비비고 등 히트상품 개발…전체 실적개선 '옥의티'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27 10:1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자재유통업체인 아워홈이 신임대표로 선임한 김태준 사장(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신임사장은 지난해까지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비비고 등 다수 인기브랜드를 개발한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다만 내수침체 영향으로 실적개선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아워홈 신임사장으로 취임해 지난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워홈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김태준 아워홈 사장
김 사장은 식품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60년생으로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86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식품사업부에서 영업, 마케팅, 연구기획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다 2005년 식품CMG장 상무로 임원이 됐다.

이후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장인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운영하는 코리아나화장품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잠시 외도를 했다. 하지만 2010년에 다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부사장)으로 복귀했으며 2011년부터는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식품사업을 총괄하다 지난해 10월 퇴사했다.

김 사장은 CJ제일제당에 근무하며 다수의 인기브랜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한식만두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개발한 '비비고' 왕만두, 왕교자 등이 대표적이다. 연어캔 제품인 ‘알래스카 연어'와 스낵김 제품인 'CJ Grab & Go' 등 전에 없던 상품이 나온 것도 김 사장 재임시절의 결과물이다. 더건강한햄클래식, 비비고 도톰동그랑땡, 백설 크림파스타소스, 백설 광양매실당 등 기존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웰빙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도 했다.

'비비고'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1000억 원 매출을 내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알래스카 연어도 같은해 350억 원 매출을 올리며 현재 시장 1위 제품이 됐다.

아워홈으로 스카웃 된 것도 김 사장이 보여준 이같은 전문성 때문이라는 평이다.

김태준 사장을 평사원 때부터 지켜본 한 업계관계자는 "김 사장은 식품쪽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키워왔으며 특히 마케팅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라며 "아워홈으로 스카웃 된 것도 전문성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쾌활한 성격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선 관계자는 "김 사장은 남자다운 성격으로 단도직입적이고 호쾌하다"며 "특히 말을 잘하는 달변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사장의 히트상품개발이 전체 실적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해 ‘옥의티'로 남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지난 2013년 3조242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3조2749억 원)은 전년동기에 비해 1% 늘어나는데 그쳐 제자리 걸음을 했다. 모든 상품이 고르게 성장하지는 못한 것이다. 김 사장의 분투에도 CJ제일제당 역시 타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경기한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을 대신해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지난해 새로 취임한 이해선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 스낵김 등을 전략상품으로 삼고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다. 해외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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